[이지경제=주호윤 기자]1조원대 거부로 알려지며 투자의 귀재로 명성을 쌓아온 이민주 회장이 또 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지난 5일 건물 흔들림 현상으로 긴급대피 소동을 빚은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 건물을 이 회장이 인수키로 한 것으로 밝혀져 앞서 투자했던 양해해운 투자손실에 이어 두 번째로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이 회장이 투자한 부동산자산관리회사인 JR자산관리는 운용 중인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프라임그룹이 보유했던 테크노마트 사무동을 16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장은 지분 17%를 보유한 JR자산관리의 주요 주주다.
JR자산관리는 부동산투자사인 리츠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해 테크노마트 인수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JR자산관리는 이 회장의 형인 이방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이 지난 2008년에 설립해 회장을 맡은 회사로 주요 주주는 우리투자증권과 한양증권이고 개인주주는 이방주 회장과 김관영 대표와 함께 이민주 회장 등 3명에 불과하다.
그동안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금호생명 빌딩과 중구 을지로의 와이즈빌딩, 성동구의 KT&G코스모타워, 강남구 청담동의 피엔풀루스빌딩 등 서울 시내 요지의 굵직한 오피스빌딩을 여러 채 인수한 바 있다.
이처럼 상승곡선을 그리던 이 회장의 명성이 처음 흔들리게 된 것은 그가 경영권까지 확보하며 투자한 해운선사인 양해해운이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이 알려지면서이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1975년 설립한 완구업체 조선무역을 기반으로 외환위기 이후 수도권지역의 케이블 유선방송을 사들여 씨앤앰을 설립하고 MBK파트너스 등에 1조4000억원에 팔아 유명해졌다.
주호윤 hoyoo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