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주호윤 기자]국내 경제 1번지인 강남구(구청장 신연희)로 기업들이 속속 몰려들고 있다.
10일 강남구에 따르면 테헤란로와 강남대로변 등 대형 오피스 빌딩가를 중심으로 넥슨, 삼성SDS 등 정보기술(IT) 분야 14개 기업과 다우케미칼 등 화학, 제약, 교육, 서비스, 유통분야의 본점들이 연이어 강남으로 옮겨지고 있다.
이는 최근 빌딩 공실률 추이로 쉽게 알 수 있는데 지난 2009년 한때 7% 초반까지 올라갔던 테헤란로 공실률은 현재 1.7%로 떨어졌고 강남대로 역시 2010년 4분기 4.1%대에서 2.8%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반포에 위치한 덜위치 스쿨 등 국제학교를 비롯해 음식점 중앙회 등 중앙단위의 협회와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 등 경제 주요단체도 강남 진입을 희망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기업들의 ‘강남 이주’를 부동산 전문가들은 테헤란로 등에 금융·무역·업무 오피스가 밀집해 집적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과 연계 지하철망 발달, 광역교통망(수서 KTX 계획, GTX 계획 등 장래에도 좋은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꼽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금융·바이오·친환경·IT산업 등 고부가 가치 산업과 법률·회계·컨설팅 등 지식 서비스 산업에 대한 인력 수급과 마케팅이 쉽고 강남의 부동산 가치가 하락할 이유가 없다는 기대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강남구의 남다른 노력도 한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구는 그동안 벤처업체의 이탈과 지역상권 위축으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민선5기 강남구 지역경제 활성화 종합계획’을 수립해 5개 단위 사업에 30개 세부사업을 중점 추진해왔다.
또 지난 4월부터는 ‘오피스종합정보시스템’(http://land.gangnam.go.kr)을 구축한 데 이어 전 구민을 명예 기업유치위원으로 위촉했다.
기업 유치에 성공한 시민에게 최고 2000만원의 포상금을 기업유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급하고 공무원에게도 성과에 따라 실적 가점을 부여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 시스템도 도입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강남으로 기업들이 본점을 옮기면서 자연히 주변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들이 서로 상화보안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강남구에 기업 친화적인 정책들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호윤 hoyoo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