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주’ 품고 가도 돼?
‘정유주’ 품고 가도 돼?
  • 이석민
  • 승인 2011.07.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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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긍정적 전망 우세

 

[이지경제=이석민 기자]11일 코스피 지수가 전 영업일 대비 1.06% 하락한 가운데 정유주도 힘없이 미끄러졌다. 특히 정유주는 주유소 기름값 인상 효과 기대로 최근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휘발유값 발언이 등장하면서 일제히 주가가 하락했다.

 

S-Oil(010950)은 전날대비 3.92% 하락한 14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GS(078930)는 2.0% 떨어진 8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1.63% 낮은 21만1000원, 호남석유(011170)도 2.66% 떨어진 42만1000원에 마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정유사의 휘발유ㆍ경유 가격 인하 종료와 관련해 (휘발유 값이) ℓ당 2천원 수준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GS칼텍스 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기름값 100원 할인기한이 종료된 지난 6일 1898.32원에서 10일 현재 1910.38원으로 12.06원 올랐다. S오일도 1881.57원에서 1898.06원으로 16.49원, 현대오일뱅크는 1883.24원에서 1897.36원으로 14.12원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SK에너지의 경우 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23.91원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SK에너지 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1985.87원(6일)에서 1961.96원(10일)으로 내렸다. 그러나 이 역시도 카드 가격 100원 할인이 종료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76.09원이 오른 셈이다.

 

박 장관의 예상이 빗나가지 않는다면 결국 휘발유 값은 오를 데로 다 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투자 심리가 냉각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장기적인 측면에선 정유주를 보유하고 가는 것을 적극 권하고 있다. 정제마진이 연말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정유사들의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또 하반기부터 정부규제의 불확실성 사라지고 긍정적인 실적 모멘텀 통한 재평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박 장관의 이날 발언은 단기 투자 측면에서 정유주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길게 본다면 정유주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석유수급이 타이트해진 상황에서 향후 2년간 정제마진 확대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정유주의 실적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대규모 정유공장 건설 중이지만 수요 증가량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도 S-Oil과 GS 등 정유주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측은 S-Oil의 경우 화학제품의 원료가 되는 PX(파라 자일렌)에 대해 시기 적절하게 설비를 증설, 이익을 증가시킬 것으로 점쳤다.

 

또 GS는 GS칼텍스를 통해 높은 영업이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정제마진의 강세 및 하이드로크래커(Hydrocracker)의 가동 효과로 1분기 수준의 높은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자회사 중 GS리테일의 상장에 따른 자산 가치 부각도 기대하고 있다. GS리테일은 3분기 중 상장될 예정이다.

 

특히 GS의 주가는 현재 순자산가치 대비 39% 수준으로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자회사들로부터의 배당수입 증가 및 브랜드 로열티 상향 조정을 통한 현금흐름 개선과 자회사 가치 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손지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에는 일회성비용 증가와 유가급락, 비수기가 겹쳐 이익이 급감했다"며 "일회성비용이 제외되는 3분기와 성수기에 진입하는 4분기에는 이익이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을 정유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HMC투자증권도 정유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실적 모멘텀 통한 재평가 시작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정유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회복과 윤활유사업의 호조세가 지속되며 2분기 대비 60%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 조승연 연구원은 "정유사들은 2분기에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이익 감소와 석유제품에 대한 리터당 100원할인, 일회성 과징금 등이 겹치며 전분기대비 50%이상의 급격한 실적감소가 불가피했다"며 "이제는 2분기에서 벗어나 기대되는 하반기 실적에 주목할 때"라고 전망했다.


이석민 grams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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