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車 노조, ‘일본외유’ 도덕불감증 일파만파
기아車 노조, ‘일본외유’ 도덕불감증 일파만파
  • 김영덕
  • 승인 2010.07.1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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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내부 비판 잇달아‥타임오프제 등 각종 투쟁 앞두고 악재 터져

기아차노조가 도덕 불감증에 빠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기아차노조 지도부 일부 간부들이 부적절한 외유를 벌였기 때문이다. 14일 노동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 화성지회 대의원 34명은 최근 홍보물을 통해 지도부의 일본 외유 사건을 도덕 불감증으로 규정하고 강력 비판했다.

 

이들은 해당 간부들을 징계위 회부하고 집행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사실 기아차 노조은 타임오프제와 관련해 사측과 대립 중에 있다. 또 최근에는 ‘사측이 노조를 사찰 했다’ 등의 주장을 나오는 등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은 기아차 노조의 도덕성에 타격 줄 전망이다.

 

이번 사건은 기아차 노조 화성지회의 수석부지회장 등 일부 간부들이 지난달 화성공장 직원의 건강검진을 담당하는 아주대병원 부담으로 일본 출장을 다녀왔다는 것.

 

이에 대해 화성지회 대의원 34명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번 출장은 간담회 참석을 가장한 외유성 관광이었음이 명확히 드러났다”며 “지도부는 탄로 날 일에 대해 거짓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주대병원은 기아차 노조와 이해관계가 있어 뇌물의 소지가 다분한 것이므로 거절했어야 했다”며 “해명 과정에서 거짓으로 덮으려 한 행위는 집행부의 도덕불감증을 보여 준다”고 몰아세웠다.

 

이와 관련, 아주대병원측은 <이지경제>와 통화에서 “이번 사건의 본질이 흐려져서 안타까울 따름이다”며 “병원 측은 기아차 직원들에게 더 낳은 건강서비스와 정보를 얻게 하려고, 일본 학술대회 요청에 불과하다. 마치 병원 측이 기아차 노조에 잘 보이려고 뇌물을 준 것처럼 보도 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아차노조 보건 국장 등 직원 건강 문제에 해당하는 분들을 참여시킨 것뿐이고 이분들이 학술대회에 참석치 않아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안다”며 “노조 내부의 정치적 문제로 인해 병원까지 욕을 먹게 되는 상황이 됐다. 어디까지나 좋은 취지로 계획된 세미나였다”고 호소했다.

 

이번 사건으로 기아차 노조는 내유외환의 위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지난달에는 한 조합원이 지도부의 부적절한 외유에 항의하는 뜻으로 노조탈퇴서를 제출하고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또한 타임오프제 관련해 기아차노조가 총파업을 결의했지만 노조 내부에서는 이번 파업을 정치적인 이유로 해서는 안 된다는 측과 관철시켜야 한다는 집행부와의 마찰이 커지고 있다.

 

기아차노조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터져 노조의 도덕성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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