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네
집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네
  • 주호윤
  • 승인 2011.07.1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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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이주 본격적으로 시작...하루에 5000만원도 올라

[이지경제=주호윤 기자]본격적인 재개발 이주를 앞둔 대치동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 7일 이주공고를 낸 청실과 우성 아파트 2개 단지 입주자들의 이주가 시작되면서 인근 지역 전세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청실아파트 1446가구, 우성2차 354가구 등 총 1800가구의 이주가 지난주에 한꺼번에 결정되자 전세기간이 끝났거나 자비로 이주비용을 마련한 일부 입주자들이 공고가 나기 전부터 발 빠르게 움직이며 시세를 올려놓고 있다.

 

특히 아직 이주비 지원을 받지 못해 8~9월에 이사가 가능한 입주자들마저 전세난을 예상하고 미리 새집을 선점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집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보다 어려워질 전망이다. 일부 이주 예정자들은 경기도까지 이주할 집을 찾아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대치 삼성래미안 85㎡는 3억5000만~3억7000만원에서 4억2000만~4억7000만원으로, 108㎡는 5억8000만~6억원에서 최고 6억5000만원으로 각각 상승했고 은마아파트 112㎡는 4억1000만~4억2000만원에서 최고 5억원까지 올랐다.

 

대치동 인근 공인중계업자는 “어제 방문한 고객이 3000만원을 더 부르면 오늘 방문한 고객이 다시 5000만원을 제시하면서 하루가 지날 때마다 같은 아파트에 전세시세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공인중계업자는 “문의전화와 방문 고객 상담을 하는데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대부분 입지조건이나 교통여건이 좋고 학군이 형성되어 있는 강남지역을 떠나기 싫어하는 분위기여서 상승세를 탄 전셋값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선 집부터 구해달라고 하는 고객들도 몇몇 있을 정도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치동 주변이나 강남 인근에 집을 구하지 못한 이주 예정자들이 그나마 물량이 다소 남아있는 강북이나 경기도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 전세대란이 수도권 전체로 퍼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성2차는 오는 10월까지, 청실아파트는 12월까지 각각 이주를 마쳐야 해 이때까지 집을 구하지 못하게 될 이주 대상자들이 송파나 성동, 분당·판교신도시 등으로 유입되면서 전셋값 상승을 유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올 하반기 강동 고덕주공과 가락시영, 답십리 등에서도 재개발 이주수요가 더 있을 예정이라 이 같은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주택 물량만이 아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지역별 전세시세가 불안해지면서 이 여파가 수도권 전체 전세시장을 흔들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하반기에는 현재 강남권 재개발 이주수요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경기도 송파나 판교 등에서도 재개발 이주수요가 예상돼 지역별로 전세시장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현재 이주를 앞둔 입주자들 중 90%가 넘는 사람들이 중소형에 전·월세를 원하고 있다. 이렇게 수요가 겹치는데 입주할 물량이 없으니 당연히 전세대란이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재개발 이주 시기기를 조절한다고 하지만 이는 앞선 이주수요의 70% 이상이 안정적으로 집을 구할 수 있다는 전제가 없다면 소용이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세대란에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는 주택 물량 부족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이주시기를 조절한다고 해도 앞서 이주한 사람들이 집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면 결국 이주 대기자들만 늘어나는 사태가 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주호윤 hoyoo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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