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격 '고공행진' 전세거래는 '폭삭'
전세가격 '고공행진' 전세거래는 '폭삭'
  • 주호윤
  • 승인 2011.07.1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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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 앞두고 가격 너도나도 올리지만 수요만큼 물량 받쳐주지 못해

[이지경제=주호윤 기자]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이 7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전세거래는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집주인들이 전세난을 앞두고 수요 증가를 예상해 전세 호가를 올리고 있지만 거래 물량은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부동산114 등 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의 전세가 변동률은 0.05%, 신도시 0.04%, 수도권 0.02%로 나타났다. 서울과 신도시는 7주째, 수도권은 6주째 오름세를 보였다.

 

닥터아파트 집계로도 이번 주 서울의 전세가 변동률은 0.11%, 신도시 0.04%, 경기0.12%, 인천은 보합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25개구 중 17개구의 전세가가 올랐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전세시장의 호가가 전세물건 부족과 함께 오르고 있다며 집주인들이 앞으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에 전세가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의 전세거래건수가 전월에 비해 절반이나 줄었다.

 

14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의 전세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지난 1월 8874건으로 고점을 찍은 뒤 줄곧 감소세를 탔다. 특히 6월에는 2430건으로 5월(4645건)보다 47%나 급감했다. 한달사이 거래량이 반토막난 경우는 서울시가 전세거래량을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대규모 재개발 이주수요가 시작된 강남3구의 전세거래량은 지난 5월 1102건에서 6월 607건으로 500건 가까이 줄었다. 이달 초 이주공고를 받고 이주비 지원을 기다리는 대치동 청실 아파트 주변으로는 3억원대 전세물량은 모두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치동 인근 중계업자는 “입지조건과 교통여건, 특히 학군이 좋은 대치동을 왠만해서는 떠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며 “이주비 지원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8월이면 전세물량은 전부 동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동구도 고덕주공 등 재개발 이주 수요의 영향으로 5월 276건에서 6월 132건으로 절반 이상이 줄었다. 7개단지 1만가구의 저층 재건축단지가 모여 있는 고덕지구에는 고덕주공 4·7단지의 이주가 예정됐다.

 

강북구도 더 이상 값싼 전세물량이 많은 곳이 아니다. 낡은 구조물에 입지까지 좋지 않아 중개업소에 장기등록된 물건들은 이미 1~4월 사이에 모두 주인을 찾았다.

 

1~5월까지 평균 100여건이 넘던 전세거래량이 6월 들어 무려 38건으로 내려앉았다. 특히 재계약 시즌을 맞은 물건들은 중개업소에 등록도 되기 전에 ‘재계약건’으로 분류돼 많게는 1억원이 붙어 기존 세입자에게 돌아갔다.

 

부동산 전문가는 “이제 하반기 전세난은 우려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장마철이 끼어 수요가 적은 5~6월임에도 벌써부터 전세물량을 찾기가 어려워지고 전셋값 역시 연이어 상승세를 타고 있어 가을 이사철에는 이사를 생각도 못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주호윤 hoyoo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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