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희 신임 서울국세청장이 삼성화재 법인카드를 이용해 룸살롱을 다닌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실에서 지난해 이미 조사했고 당시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이 조 청장에게 ‘구두 주의’로 마무리했다는 것.
이와 관련, 민주당 ‘영포 게이트 특별조사위원회’ 조영택 의원측은 16일<이지경제>와 통화에서 “조홍희 신임 서울국세청장이 국세청 조사4국장이었던 2008년 11월부터 한 달 동안 삼성화재 법인 카드로 10여 회 VIP 룸살롱을 출입했고, 술값으로 2000만~3000만 원가량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인규 당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이 이를 알고도 구두로 주의를 주는 선에서 무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폭로했다.
특히 조 의원측은 “이 같은 의혹을 공직윤리지원실이 지난해 조사했었다”며 “조사 당시 조 청장은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태광실업을 조사했던 한 사람으로 박연차 게이트의 핵심 멤버다. 이인규 지원관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 청장의 비위사실을 눈감아 준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지원관은 왜 알면서도 조사의례를 하지 않았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청장이 삼성화재와 또 다른 회사의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 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삼성화재측이 국세청 조사국장들을 정례적으로 관리한 것으로 있다. 이 같은 소문이 사실이면 삼성화재측은 뇌물을 공여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조 의원측은 또 “국세청의 조사국은 국세청 최고의 조사기관으로 국세청 직원들도 그 신분을 모를 정도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화재측이 조 청장에게 법인카드를 인계한 것을 보면 분명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며 “그럼에도 이 지원관이 조 청장의 비위사실을 눈감아 준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검찰의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조 청장의 룸살롱 의혹은 이미 지난해부터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 청장이 룸살롱 비용을 삼성화재와 모 기업의 법인 카드로 결제했다는 소문이 돌았다는 것. 또 다른 일각에서는 조 청장이 여러 개의 법인카드를 가지고 다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삼성화재측은 <이지경제>와 인터뷰에서 “삼성화재가 조 청장에게 법인카드를 준 사실이 없다”며 “해당 부서에 사실여부를 알아보면 금방 확인되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