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버리고 부동산 갈아탈 시점(?)
주식 버리고 부동산 갈아탈 시점(?)
  • 이석민
  • 승인 2011.08.0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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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받는 소형 아파트 투자 관심 높아질 듯

 

 

 

[이지경제=이석민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악재 및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으로 연일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부동산 시장엔 어떤 영향이 미칠 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주식을 처분하고 이참에 부동산으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회사원 A씨는 "올해 초 IT 반도체 종목을 집중 매수했는데, 지금이라도 팔고 부동산 투자로 투자 방향을 바꿀 예정"이라며 "2억원 선에서 소형 아파트를 매수해 월세를 받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이 끝물이라고들 하지만 주식보다는 안전하다고 생각된다"면서 "주식은 단 몇 일 만에 10~20% 이상 손해 보지만 월세를 받을 수 있는 부동산의 경우 폭락 확률이 적고 잘하면 노후대비까지 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끌린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는 이번 증시 폭락이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주택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향후 안전자산 선호 지수가 높아질 경우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금융위기로 번지지 않기 위해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하향하거나 인상 시기를 늦출 경우 투자자들이 부동산으로 시선을 옮길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대세 상승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에 몰렸던 개인들의 투자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와 갈 곳을 찾지 못한다면 부동산쪽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다. 이에 따라 소형주택 및 도시형 생활주택 등 최근 주목 받는 투자처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택 시장은 아파트 미분양이 바닥 수준에 진입했고 지방 분양시장도 살아나고 있다"며 "정부 정책도 주택시장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나오면서 하반기 주택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미국발 경기침체는 이미 시장에 적용된 것으로 봐야 하고 지금은 그 충격이 조금 세진 것"이라며 "오히려 금통위가 대외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경우 주택담보대출 부담도 완화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전세 가격이 상승하고 신규 분양 아파트의 청약률이 오르는 등 실수요층이 두터울 것으로 예측되는데다 미분양률이 건설경기가 좋았던 지난 2007년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다.

 

실제 최근 전세난이 이어지며 전세자금 대출을 찾는 수요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하는 전세자금 대출 실적은 총 3조54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9314억원에 비해 21% 증가했다.

 

이호연 부동산114 팀장은 "집중호우와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전세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며 "여름휴가가 마무리되면 전세 수요 이동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양도세 중과폐지 재추진도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양도세 중과폐지를 3년만에 재추진함에 따라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양도세 중과제도(1가구 2주택 50%, 1가구 3주택 60%)는 과거 참여정부 시절 부동산 투기 억제 목적으로 도입된 제도여서 부동산경기 침체로 2012년까지 한시적으로 적용이 유예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정상화와 전월세 시장 안정화를 위해 영구폐지를 추진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완화 또는 폐지, 아파트 분양가상한제 폐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그동안 정부와 여당이 내놓은 각종 규제완화 대책들이 이달 임시국회와 내달 9월 정기국회에서 본격 심의될 예정이다.

 

내달부터는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의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도 완화된다.


이석민 gram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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