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날 없는 국민연금, ‘전광우 이사장 최대위기 맞은 내막’
바람 잘날 없는 국민연금, ‘전광우 이사장 최대위기 맞은 내막’
  • 김영덕
  • 승인 2010.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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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선정 비리 이어 기금본부 실장급 간부 성매매 의혹...‘조직 장악력 떨어져?’

[이지경제=김영덕 기자]지난달 6일 국민연금공단 직원들이 기금운용 증권사 선정을 놓고 각종 비리를 저지른 것이 드러난 가운데 이번에는 한해 69조원의 돈을 굴리는 기금운용본부의 실장급 간부와 팀장급 직원의 ‘성매매 의혹’까지 불거졌다.

 

사기업도 아닌 공기업인 국민연금공단의 직원들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어, 도덕성마저 땅에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민연금공단 전광우 이사장(62)의 조직 관리에 구멍이 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감사원 감사로 드러난 비리와 부정으로 큰 홍역 치렀는데도 당시 비리협의로 징계를 받은 간부가 또 연루됐기 때문이다.

 

이 간부는 지난 감사에 친분이 있는 특정 증권사를 밀어주고자 등급을 조작했고 이로 인해 징계 처분을 받은 실장급이다.

 

징계 받은 실장급 간부, 증권사 직원 동석 술자리에 성매매까지?

 

이번 성매매 의혹 사건도 이 간부와 팀장급 직원, 후배 직원 등과 친분 있는 M 증권사 직원이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이후 단란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에 성매매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7월27일 오후 6시30분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A팀장(42)과 실장급 B씨(48), 후배 직원 C씨는 M 증권사 직원과 함께 송파구 방이동의 한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했고, 이들 일행은 식사 후 근처 단란주점으로 옮겨 술자리를 가졌다는 것.

 

이들은 이어 증권회사 직원을 제외한 공단 직원 3명은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에 여성 접대부 3명과 함께 모텔에 투숙했으며, 공단 직원 3명이 접대부를 동반하고 모텔에 들어가는 장면은 모텔 폐쇄회로(CC)TV에 찍혀 성매매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사실이 알려진 것은 다음날인 7월28일 오전 10시쯤 A씨가 방이동의 투숙했던 모텔에서 변사체로 발견돼, 수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경찰은 수사결과 A씨의 타살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에 미뤄 심근경색과 과음 등에 따른 사망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공단 측 관계자는 <이지경제>와 통화에서 ‘송파경찰서의 조사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면서도 “이번 술자리 모임은 증권사 직원이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 위로 차원에서 갖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은 기금운용본부 소속으로 사건 당일이 있었던 그 주에 월요일(25일) 실장급인 B씨가 징계를 받게 되자 술자리를 갖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감사실에 허위보고를 한 것 때문에 16일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성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직원들이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찰수사를 지켜보고 있고 개연성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조사결과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아울러 ‘이들이 100여만원을 달하는 단란주점 술값도 공단 직원이 냈다’는 주장에 대해 “현금으로 냈다고 하는데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며 “그 부분으로 미심쩍은 부분이 있긴 하지만 조사결과를 봐야 하지 않겠냐”고 답했다.

 

전광우 이사장, ‘조직관리 문제점 노출...윤리 의식 땅에 떨어져’

 

이런 가운데 전 이사장의 조직 관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는 전 이사장이 재대로 조직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사실상의 공기업인 연금공단이 부정부패와 성매매 사건까지 터진 것이다. 340조원의 국민 연금을 관리하는 공익 기업로써의 신뢰를 상실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직원의 기강해이가 어디까지 왔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면서 “그만큼 전 이사장의 조직 관리와 장악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봐야 한다. 적절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공단 측 관계자는 “전 이사장이 조직 관리를 홀대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전 이사장이 새로 부임해 많은 수익과 연금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일이 발생해 유감스럽다”고 해명했다.

 

‘전 이사장의 입장이 표명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공식 입장은 없다”며 “다만 직원 기강해이와 윤리의식 회복을 위해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MB정부 초대 금융위원장 출신의 전광우 이사장은 지난 2009년 12월 3년 임기의 공단 CEO에 오른 바 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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