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심상목 기자]국내 금융권 총파업 기한 신기록을 세운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이 파업 복귀를 선언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인 SC제일은행과의 협상 타결이 아닌 강도 높은 압박을 위해 영업점을 복귀한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SC제일은행 노조는 오는 29일 영업점으로 복귀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 위원장은 “회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나가기 위해 일단 사업장으로 복귀한 뒤, 하루짜리 파업과 태업 등을 병행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노조와 김 위원장 등에 따르면 앞으로 노조는 파업 전술에 변화를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파업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아 큰 폭으로 늘어난 영업이익을 자랑하는 사측의 태도를 감안할 때 이번 파업이 결국 장기적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영업점 복귀후 은행 업무가 몰리는 말일을 겨냥한 시한부 파업, 지역별 게릴라 파업 등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금융권에서는 노조의 파업 복귀와 투쟁 전략 변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조원들이 파업으로 인해 임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것에 따라 전략을 수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 등에 따르면 파업에 참여한 직원들 기본급은 물론이고 수당과 홀수 달에 기급되는 체력단련비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이 되자 노조 내부에서도 심적인 부담과 함께 상당한 경제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복귀 시점이 확실히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일단 다음주에 있을 보신각 집회 이후가 될 전망이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노조가 현장에 복귀하더라도 양측의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중대로 노사 양측의 협상이 진행되었으나 이마저도 무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은행연합회도 가세해 양측의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합의가 이뤄지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태업을 위한 영업점 복귀가 이뤄진다면 양측의 합의가 쉽게 이뤄지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