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심상목 기자]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의 고액 연봉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반해 홈플러스 직원들의 연봉은 오히려 동종업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업계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또 최근 정부차원에서는 임직원 고임금 및 물량 몰아주기 등이 논란이 되면서 이 회장을 비롯한 홈플러스 임원들의 고임금을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이승한 회장을 비롯한 홈플러스 4명의 등기임원 급여는 총 69억9800만원이었다. 임원 한명당 평균 12억5000만원이 지급된 셈이다. 이를 월급으로 따지면 1개월에 1억원이 넘는 급여인 것이다.
반면 국내 대형할인마트 1위 업체인 이마트는 평균 급여가 12억원이며 경쟁업체인 롯데마트 역시 12억원인 것으로 나타나 홈플러스 임원들의 급여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임원들의 고액 연봉에 비해 일반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업계에서는 열악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2200만원 수준이다. 평균 근속기간이 4년인 남자 직원의 연봉은 2900만원 수준이며 여직원은 1600만원이다.
이를 이마트와 비교하면 이마트의 경우 3300만원으로 1000만원 가량이 적은 수치이다. 아울러 롯데마트가 27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여기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관련업계에서는 이승한 회장을 비롯한 등기임원들의 급여를 낮추고 일반 직원들의 연봉을 올려줘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재계 한 관계자는 “임원 월급이 많으며 일반 직원들의 급여가 많아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임원 월급과 직원 월급과의 간극이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외국계이기 때문에 급여가 높다는 것은 일정부분 감안해야된다”면서도 “문제는 직원 월급과 갭(Gap)이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정부가 대기업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및 임원들의 고임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과 맞물려 홈플러스가 더 큰 비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