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이석민 기자] 주택 전세가격이 30개월째 올랐다. 상승폭도 더 커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8월 전국의 주택전세가격은 전월대비 1.1% 상승해 2009년 3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2일 밝혔다. 오름폭은 7월(0.8%) 대비 0.3%포인트 커졌다.
수도권은 전월대비 1.2% 올랐다. 매매시장 침체에 따른 전세수요 증가로 서울(1.3%)과 경기(1.4%), 인천(0.2%) 등 대부분 지역의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에서는 강남구(2.0%)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의 전셋값 상승에 따른 이주수요가 유입된 송파구(1.8%)와 광진구(1.7%)도 오름폭이 컸다. 노원구(1.7%)는 소형 아파트 물량이 많아 이주수요가 몰리고 있다.
경기에서는 과천(3.1%) 전셋값이 가장 많이 뛰었다.
지방에서는 5대 광역시가 1.0%, 기타 시·도가 0.9% 올랐다. 상승폭은 전월대비 0.1%포인트씩 늘었다.
광주(1.4%)는 서구 화정 주공아파트 재건축 이주와 신규 공급물량 부족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대구(1.0%)는 학군수요와 물량 부족으로 전셋값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부산(1.0%)도 매매가 상승과 더불어 전셋값도 오름세를 보였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1.5% 올라 단독주택(1.0%), 연립주택(0.7%) 보다 상승폭이 컸다. 규모별로는 대형 0.9%, 중형 1.2%, 소형 1.1%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세수요와 공급물량간의 불균형은 지난달 들어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8월 183.4로 7월(175.3) 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 전세수급지수는 부동산중개업체를 통해 조사한 자료로 지수가 커질수록 공급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많다는 뜻이다.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은 8월 55.5%로 7월에 비해 0.3%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수도권은 49.9%까지 올라 전셋값이 집값의 절반 정도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석민 grams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