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선 눈앞에 둔 코스피…돌파냐, 후퇴냐?
1900선 눈앞에 둔 코스피…돌파냐, 후퇴냐?
  • 조호성
  • 승인 2011.09.0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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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연설 등 눈여겨봐야

[이지경제=조호성 기자]코스피지수가 1900선에 다가서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과 유로존 재정위기로 1700선까지 후퇴했던 코스피는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조금씩 회복되는 양상이다. 이번 주 증시는 1900선을 기로에 두고 외풍에 민감한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 스마트한 버냉키…투자 기대감 유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경기 부양책 제시를 9월 말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로 미룸에 따라 지난주 증시에서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이후 상승흐름을 보였던 코스피는 주 마지막 0.69% 내린 1867.75로 마감했고 1900선에 다가섰다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버냉키 연준 의장이 9월 FOMC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코스피는 1800선을 회복했다”며 “미국의 소비지표 호전과 그리스 대형 은행 간의 합병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부진했음에도 미국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코스피의 상승흐름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민간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는 8월 미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가 44.5로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수치는 2009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었는데 소비 위축이 심화됐다는 사실을 뜻한다.

 

이외에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양호한 결과를 보여 국내증시에는 낙관론이 유지됐다. 중국의 7월 경기선행지수(6월 102.04, 7월 102.09)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2개월 연속 상승했고, 우리나라도 경기선행지수도 3개월 연속 상승하며 여전히 경기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였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7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9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올랐고 경기선행지수 역시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 1900선을 목전에 둔 코스피

 

1900선을 눈앞에 둔 이번 주는 시장의 추가 반등과 반락 여부가 결정될 수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정책 기대감으로 올라온 증시가 정책의 결과를 확인하게 되는 중요한 주간인데 그리 녹록하지는 않을 수 있다”면서 “이번 주 해외 이벤트들에서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주목할 이벤트로는 8일(이하 현지시간) 오바마 연설, 7일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독일 헌법재판소 판결, 5일 EU의 그리스 차기자금지원에 대한 리뷰,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선물옵션만기일 등이 꼽혔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는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관련 연설이 지목됐다.

 

박종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외국인의 3일 연속 순매수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라며 “잭슨홀에서 오바마로, 그리고 9월 FOMC 회의로 이어질 미국 정책 이슈가 당분간 시장의 심리적 모멘텀이 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8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대책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가 포함된 내용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버냉키 FRB의장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만큼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하는 부양대책은 경기회복 의지가 강하게 반영될 수 있다”면서 “단, 3차 양적완화(QE3)와 같은 단기 부양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정책이 아니라면 투자자 호응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고 정치권 마찰도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당분간 유효한 투자 전략으로는 관망 유지, 또는 경기민감?방어주를 적절히 조합한 포트폴리오가 추천됐다.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는 관망 내지는 비중 축소의 전략을 권고하는데 반등의 1차 목표치를 달성한 이후 기술적 반락 압력이 있을 수 있고 이번 주 해외 이벤트들에서 긍정적 시나리오의 조합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주중반 이후의 이벤트 결과와 이에 대한 시장 반응을 살핀 이후 대응 전략을 다시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박종민 애널리스트는 “변동성을 이용한 자동차, 화학, 건설 등 경기민감 섹터의 박스권 매매와 밸류에이션 및 배당 매력이 돋보이는 통신, 보험 등 경기방어 섹터의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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