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조호성 기자]지난달 1700선까지 추락했던 코스피지수가 어느덧 1867.75까지 회복했다. 차화정을 중심으로 매수 흐름이 지속되며 2000선 안착을 이루려던 코스피가 이제는 자동차, 건설 등을 주도 업종으로 삼아 1900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 자동차주…‘질주 본능’ 여전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 업종은 여전히 증시 상승을 견인할 주도주로 평가된다. 8월 미국 시장에서 국내차 판매실적은 전년동기대비 7.5% 증가하는 양호한 성과를 냈다. 현대차는 8월 판매율이 전년동기대비 9.1% 늘어 5만9000대를 기록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8월 실적을 거뒀다는 소식이다. 기아차 역시 8월 4만1000대를 팔아 역대 최대 8월 기록을 경신했다.
당초 미국 경기둔화 우려와 허리케인 등의 악재로 부진한 판매율이 예상됐으나 양호한 결과를 보임에 따라 자동차주는 9월 증시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비록 현대, 기아차의 미국 합산 시장점유율이 전월대비 0.6%포인트 하락한 9.3%를 기록했지만 재고부족에 따른 결과라는 진단이다.
박상원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판매량 감소 우려는 지나친 기우였는데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차들은 미국에서 경쟁차종 대비 우월한 상품성 대비 가격으로 판매가 지속되고 있다”며 “따라서 미국 경기와 무관하게 당분간 두 회사의 미국 판매량은 호조를 보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임은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 자동차 글로벌수요는 유럽시장 수요침체 때문에 상반기대비 4% 감소한 3670만 대로 예상된다”면서 “반면 현대, 기아차 하반기 글로벌 판매는 러시아, 미국공장 생산증가 및 신차출시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4%, 3.4%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판매에서 아직 (미국 경제의) 더블딥의 분위기를 확인 할 수는 없었는데 앞으로 일정부분 경기위축이 확인 될 것으로 판단되지만 감소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며 “경쟁환경 심화,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불안요인이 존재하나 품질, 상품성 개선, 적극적 마케팅 프로그램으로 구조적 판매 선순환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일본 경쟁업체들의 신차 상품성 저하는 일본 기업들의 위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뜻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 전통적으로 9월에는 건설주 강세
최근 리비아, 우즈벡 등 해외 수주 모멘텀 부각으로 증시에서 주목받는 건설주 역시 선호할 만한 업종으로 거론되고 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의) 추가적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개발형 사업 수주 확대가 절실한 상황인데 우즈베키스탄 및 카자흐스탄 등 일련의 개발사업 수주 실적은 큰 의미가 있다”며 “해외 개발사업의 핵심경쟁력인 프로젝트 오거나이징(Project organizing)역량과 파이낸싱(Financing)역량을 보유한 업체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5년간 자료를 바탕으로 성과를 분석한 결과 건설업종은 매년 9월 코스피를 넘어선 성과를 낸 경우가 많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박세원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11년 그리고 최근 5년 동안 주가수익률을 이용해 성과를 분석해 본 결과 매년 9월 코스피보다 나은 성과를 낸 횟수가 높았던 업종으로 에너지업종과 건설업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