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하반기 크루즈선 기항 ‘빨간불’
인천항 하반기 크루즈선 기항 ‘빨간불’
  • 임준혁
  • 승인 2011.09.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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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부두시설 미비 원인…상반기 比 절반 감소 예상

 

[이지경제=임준혁 기자] 하반기 인천항을 찾을 크루즈선이 상반기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항에 입항한 크루즈선은 총 20척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인천항을 모항(母港) 및 준모항으로 하는 크루즈선은 12척에 달했다.

 

같은 기간 크루즈선을 타고 인천항을 찾은 해외 관광객은 1만6463명, 승무원은 9980명으로 집계됐다. 인천항에서 크루즈선을 이용한 모항 내국인도 2576명에 달했다.

 

특히 지난 4월 11일과 21일에는 6만9135톤급 크루즈선 ‘레전드호’가 입항해 역대 인천항을 찾은 크루즈선 중 최대 규모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6월 15일에는 ‘코스타 클래시카호’가 인천항을 최초로 기항하고 모항으로 모두 19차례 입항했거나 입항할 예정이어서 크루즈 관광의 새 지평을 열기도 했다.

 

이처럼 인천항의 크루즈선 입항 횟수와 관광객은 급증하고 있지만 출입국관리사무소나 검역, 세관 등 CIQ 기관의 인력 부족과 크루즈 전용 터미널의 부재 등 선사들이 입항 결정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인프라는 미비한 상태다.

 

특히 크루즈선 전용 선석(船席)이 없어 입항할 때마다 선석 회의를 갖고 공영부두인 내항 1부두에 긴급히 선석을 배정해야 하는 것이 향후 인천항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크루즈선 전용 터미널의 부재로 인해 철재, 목재, 양곡 등 원자재를 하역 취급하는 부두 바로 옆에 배가 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에서 크루즈선을 타고 인천항에 온 승객이 배에서 내려 처음 보는 풍경이 각종 비산먼지를 일으키는 원자재 야적장과 이를 운반하는 화물차여서 한국의 첫 인상에 실망할 소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또한 주변 선석에서 화물 하역작업이 계속돼 안전사고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 내항은 갑문을 통과해야 선박의 진입 및 입항이 가능하다. 5만톤급 이상 선박이 자주 드나들면서 갑문시설 통과에 따른 대기 시간 등 불편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선박은 통과 중 충돌을 일으켜 선체에 흠집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불편이 불거지자 크루즈선사들이 항로를 바꿔 하반기 인천항에 입항할 예정인 선박이 10여 척에 불과한 실정이다. 상반기 대비 기항 횟수가 절반이나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따라 IPA에서는 단기적으로 CIQ 직원 확충과 법무부 수속 시스템 개선, 이벤트 행사 진행 등을 관계기관에 요청하는 한편 내항에 위치한 제2국제여객터미널 시설 개?보수에 나서기로 했다. 인천과 중국을 연결하는 국제여객선이 기항하는 국제여객터미널은 갑문 안 내항에 위치한 2여객터미널과 연안부두 쪽에 1여객터미널로 이원화 돼 있다.

 

이에 따라 IPA는 장기적으로 인천남항에 크루즈선 전용 선석을 보유한 통합 국제여객터미널을 오는 2014년 아시안게임까지 부분 개장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국제여객터미널과 같은 항만의 하드웨어 개선뿐만 아니라, 인천항에 내린 외국인 관광객이 항만 주변에서 볼거리, 즐길거리 등을 제공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항 관계자는 “크루즈선 입항이 상반기에 증가했지만 인천항 주변은 물론 인천시에 이렇다 할 관광 명소가 없어 하선한 승객들이 부두에 미리 대기한 버스편으로 서울이나 판문점 등 인천 이외의 지역으로 관광을 하고 있다”며 “근대 개항장으로서의 인천항의 위상을 알리고, 인접한 차이나타운과 근대 건축물 등을 활용해 이들이 서울로 가지 않도록 해야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된다”고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주문했다.


임준혁 kduel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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