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심상목 기자]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화장품 유통 브랜드인 ‘아리따움’의 매장수의 증가세가 줄어들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아리따움의 출발 초기 이후 매출액이 상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아리따움의 신규개점 매장은 163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2009년 신규개점수가 204개인 점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에 반해 경쟁업체인 에이블이앤씨의 미샤는 2009년 신규개점이 15개에서 38개로 크게 늘었다.
또한, 아리따움 매장의 계약기간 만료로 폐점된 매장 수는 44개였으며 계약기간 중 계약을 해지하고 폐점한 매장수는 5개였다.
업계에서는 또 프렌차이즈 사업의 흥망을 명의가 변경된 매장의 수로 비교하기도 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굳이 장사가 잘되는 매장의 명의를 타인으로 변경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아리따움의 명의변경 매장수는 지난 2009년 67개에서 79개로 12개나 늘어났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미샤의 명의변경 매장수가 6개에서 5개로 줄어들었으며 네이처리퍼블릭도 6개에서 5개로 감소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이유로 매출을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다른 브랜드의 비해 아리따움의 매출액 증가 추이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 아리따움의 매출액은 2조5851여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매출액은 1조7690여억이었다. 약 31%의 매출액이 증가한 것이다.
이에 반해 경쟁업체 중 하나인 네이처리퍼블릭은 2009년 84개였던 매장수가 2010년에는 142개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총 매출액도 196억여원에서 474억원으로 늘었다. 매출액 증가추이는 무려 58%이다.
아울러 미샤도 2009년 373개였던 매장수가 441개로 늘면서 매출액 역시 1811억여원에서 2431억여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액은 약 25%가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아무래도 일반 점주들 입장에서는 회사의 매출액 증가추이가 아리따움 매장수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수치는 매장당 매출액이 크지 않은 것이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점주들이 신규 매장을 내거나 계약종료 후 가게를 접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또 아리따움의 마진율과 이를 연관 짓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아리따움 매장오픈 비용은 평균 1억770만원 수준이다. 대부분의 프렌차이즈는 본사에서 가맹점에 제공하는 납품단가 대비 50% 수준의 마진을 가져간다.
이에 따라 아리따움은 연간 1억96000만원의 마진을 가맹점이 가져가는 것. 그러나 여기에 인건비와 임대료, 화장품 샘플 비용이 든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매출도 높지 않고 샘플 비용까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점주들은 선뜻 신규 가맹점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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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명의변경 점포가 증가한 것은 아리따움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것은 3년 전”이라며 “대부분의 업주들이 자영업자들이다보니 3년 후 기타 업종으로의 전환이나 기타 사업을 알아보려는 시기가 겹쳐면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