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영덕 기자]홈쇼핑에서 판매되고 있는 보험 상품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Homeshopping)과 보험(Insurance)의 합성어인 ‘홈슈랑스’로 이른바 TV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보험상품을 뜻하는 신조어다.
2000년대 초반에 등장해 보험영업에 일대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홈슈랑스는 증가세가 꾸준하지만 민원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것.
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무형의 서비스 상품인 보험을 판매하기 위해 전문가인 설계사와 상담하는 기존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한 것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시간적 제약이 있는 홈쇼핑 특성상 상품의 장점만을 앞세우다보니 정확한 보장내용이나 보험금 지급제한 등에 대한 설명은 빠져있기 일수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홈쇼핑 보험이 불완전 판매의 주원인으로 등장했다.
실제 홈슈랑스에 대한 소비자 민원은 매년 1300여건에 이른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배영식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홈쇼핑 판매 보험과 관련해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은 130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9년에도 홈쇼핑 보험 관련 민원은 1333건 제기됐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616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올해 접수된 민원 중에는 보험금 모집규정과 절차를 어겼다는 주장이 157건(25.5%)으로 가장 많았다. 보험금 산정과 지급 여부에 대한 불만이 86건(14.0%)과 72건(11.7%) 등으로 뒤를 이었으며, 고지ㆍ통지의무 위반, 장해ㆍ상해등급 적용 불만 등도 있었다.
홈쇼핑 보험의 문제점은 결국 불완전판매로 드러난 것이다. 2010 회계연도 기준 홈쇼핑 보험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손해보험이 1.25%로 개인대리점(0.18%), 설계사(0.27%), 방카슈랑스(0.36%) 등을 훌쩍 웃돌았다.
생명보험도 홈쇼핑 보험의 불완전판매 비율이 1.86%로 방카슈랑스(0.40%), 개인대리점(0.74%), 설계사(1.28%)보다 모두 높았다.
회사별로는 KDB생명(옛 금호생명, 5.47%), 한화손보(5.47%), 동부생명(4.57%),롯데손보(2.43%) 등이 유독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앞으로 홈쇼핑 보험의 불완전판매 건수와 보험금 지급 현황 등을 회사별로 공시할 방침이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