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저축銀 경영실적, ‘1000억대 적자 어찌하오리까’
상장 저축銀 경영실적, ‘1000억대 적자 어찌하오리까’
  • 김영덕
  • 승인 2011.09.1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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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발표 상장 5개사 중 4개사 수백∼1천억대 적자..업계 ‘패닉’

[이지경제=김영덕 기자]저축은행 퇴출명단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상장 저축은행들 대부분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최대 1000억원대 이상의 대규모 적자를 낸 곳도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9월말 발표를 앞두고 업계는 패닉상태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적자에 부실 규모가 드러나 예금자들의 ‘뱅크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14일 <이데일리>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7개 저축은행 가운데 이날까지 실적을 공시한 5개사 중 4곳이 지난 회계연도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커졌다”면서 “부동산PF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대거 적립했기 때문에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상장사 중 자산이 2조원이 넘는 대형 저축은행은 솔로몬과 제일 한국 진흥 등 4곳이며, 1조원 이상 중대형사는 서울 푸른 등 2곳, 5000억원 이하 중소형사는 신민저축은행 한 곳이다. 이런 가운데 솔로몬과 제일저축은행 등 2개사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사에 해당하는 한국저축은행은 2010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지난해 1252억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도 84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6%로 구조조정 기준인 5%를 간신히 넘어서 간신히 영업정지 위기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국저축은행은 자본확충을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한국저축은행의 계열사인 진흥저축은행도 2009회계연도(2009년 7월∼2010년 6월) 126억원의 흑자에서 2010회계연도엔 922억원의 적자로 전환됐다. 영업손실은 478억원에 달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BIS 비율은 9.09%로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또한 서울저축은행과 신민저축은행의 경우 대규모 적자와 함께 자본마저 잠식되면서 매매거래가 정지되거나 상장폐지 경고를 받았다.

 

서울저축은행은 2009회계연도 1106억원 적자에 이어 2010회계연도에도 1142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본금의 93.6%가 잠식 당한 상태다. 서울저축은행은 최대주주인 웅진캐피탈을 대상으로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을 확충해 급한 불은 끄겠다는 입장이다.

 

신민저축은행도 202억원의 적자로 자본이 전액 잠식됐지만 1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가운데 상장 저축은행 중 흑자를 기록한 곳은 푸른저축은행 1곳에 불과했다. 자회사인 푸른2저축은행을 매각한 푸른저축은행은 2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도의 89억원에 비해 이익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문제는 대형저축은행인 솔로몬과 제일 저축은행 등이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두 은행의 실적에 따라 업계의 전반적인 실적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지경제>와 통화에서 “이번에 발표된 은행들은 그나마 실적이 개중에는 낳기 때문에 발표했다”면서 “금융당국의 강력한 경영진단으로 대부분 저축은행들이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채우고 있느라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결국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은행들은 부실규모가 예상보다 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편, 금융당국은 14일 까지 저축은행들의 경영개선계획을 모두 접수한 뒤, 다음주중 경영평가위원회를 열어 경영개선계획의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 구조조정 명단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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