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의 시대…‘소비시장도 변한다’
은퇴의 시대…‘소비시장도 변한다’
  • 조호성
  • 승인 2011.09.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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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기기 침투율 높은 한국사회…차별적 고령형 콘텐츠 개발 기대

[이지경제=조호성 기자]대한민국이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은퇴자는 늘고 경제 활력은 떨어지는 산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퇴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져 고령인구에 대한 소비시장 변화가 예상된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인구 고령화는 한 나라의 경제활동을 둔화하게 만드는 등 소비시장 위축을 야기한다는 견해가 다수였다. 하지만 늘어나는 은퇴자 중심의 소비환경이 형성됨으로써 관련 산업의 발전을 견인한다는 점이 부각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은퇴자의 폭발적 증가는 경제활력의 저하로 이어진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자 해외 사례를 통해 실증되기도 했다”며 “하지만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건강한 은퇴자’가 증가함에 따라 은퇴 이후 여가생활 향상에 대한 욕구가 높아져 은퇴자 팽창이 가져 올 소비시장의 확대 또한 간과돼서는 안 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이상 가구주 세대는 가처분소득에서 타 연령 대비 열위하나 순자산 보유규모는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결과는 은퇴자 기반의 소비시장 성장잠재력 또한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일본은 은퇴자 중심의 소비시장 형성 잠재력이 점차 커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은퇴자들의 자산 형성 목적이 상속이 아닌 자신의 노후를 위해 소비하려는 경향이 짙어진 것이다.

 

황상연 센터장은 “일본의 경우 ‘자손을 위한 자산 축적’을 목적으로 하는 고령자의 비중이 10년 전(65.5%)에 비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면서 “보수적 성향으로 이름난 일본 고령자들의 이러한 의식 변화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그는 또, “연령대별 소득과 자산 보유로 볼 때 은퇴자 계층의 소비 여력은 일반적 상식 수준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며 “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자 세대 1인당 소득액은 193만 엔으로 전체 가구 세대 1인당 소득인 208만 엔에 비해 그다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고령자 중심의 소비시장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어떤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클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미 실버산업으로 분류되는 유로양로원, 요양시설 이외에도 도서, 여행, 학습 분야에서 고령자들에 특화된 산업 발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산업은 도서 분야로, 미국의 연령별 소비 양상을 보면 고령자의 도서 소비가 급증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다른 국가들 보다 고령자들의 정보 기기의 사용률이 높기 때문에 관련 산업의 영향력이 증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용자 친화적 환경을 지닌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보급이 고령자 소비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증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황상연 센터장은 “우리나라 고령층 사이에서 휴대 통신 기기의 침투율이 여타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다”면서 “한국에서 차별적 고령형 콘텐츠의 소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일부 게임 포탈업체의 자료에 의하면, 게임 종류에 따라서는 예상을 깨고 40~50대가 전체 사용자의 50%를 상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 같은 경향은 앞으로 정보화 기기에 대한 노출이 높았던 40~50대가 은퇴세대가 될 경우 가속화될 수도 있어 게임,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콘텐츠 개발 초점은 달리 맞춰져야 할지 모른다”고 진단했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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