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환율까지 ‘말썽’…변동성 전이
이젠 환율까지 ‘말썽’…변동성 전이
  • 조호성
  • 승인 2011.09.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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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재정 불안감 확대, 투자 자금 이탈 가능성까지

 

[이지경제=조호성 기자]유럽발 재정불안 여파가 국내 투자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거세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까지 상승세를 보여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원화가치 하락 원인으로 유럽계 금융기관의 국내 투자금 회수 우려, 글로벌 금융위기의 장기화 가능성 등을 꼽으며 당분간 환율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일 국제신용평가사 S&P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내리는 등 남유럽의 재정위기 우려가 심화되면서 이들 국가의 금융기관이 국내 투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1148.40원을 기록했는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단기간 유동성 회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확대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한 외환 전문가는 “최근 신흥국들의 경기 탄력까지 둔화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따라서 달러대비 신흥국 통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외환 전문가는 “그리스의 디폴트 논란이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이던 국내 채권시장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시장에 존재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또 “채권시장 및 외환시장 변동성 원인은 증시에서 외국계 자금회수에 이은 채권시장의 자금 유출 우려 때문”미라며 “유럽 은행권의 신흥국 채권자금 회수 가능성과 선진국과 금리 차이가 줄어드는 것도 원인으로 결국 그리스 소버린 리스크의 후폭풍”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석에 따라 환율에 대한 변동성은 당분간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는데, 과거 금융위기에서 발생한 환율 급변동 상황은 야기돼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단, 외국인 입장에서 환율 상승이 원화증권의 환차익 매력을 낮추기 때문에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자금이탈 요인으로 한동안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은행의 건전성 및 외화차입 여건이 리먼 사태 당시보다 향상됐고 국내 투자시장에서 유럽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졌다”면서 “또, 유로존 재정위기 완화를 위한 글로벌 공조가 최근 강화하는 모습이기 때문에 외환위기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지 않는다면 환율은 1200원선을 상한으로 당분간 1100원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일시적 수급 악화로 1200원선을 넘더라도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고 연말로 가면서 다시 1100원 밑으로 내려가는 시도를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른 증권 전문가는 “유럽재정위기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증가하고 있는데 신흥국 투자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로 분류되는 만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자금 흐름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지난 8월과 이달에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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