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폴로' 명품으로 거듭날까?
캐주얼 '폴로' 명품으로 거듭날까?
  • 김봄내
  • 승인 2010.07.2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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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미국 본사서 관리해 이미지 변화 예고

캐주얼 브랜드의 대표주자였던 폴로(POLO)가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2년 동안 폴로 브랜드를 수입해 영업했던 두산이 최근 폴로에서 손을 뗀다고 밝히면서 변화의 조짐은 시작됐다.

 

1998년 폴로 브랜드를 수입해 의류사업을 시작한 두산은 올 연말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되면서 폴로와 결별하게 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폴로는 미국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게 된다. 이는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한다는 폴로 본사의 글로벌 전략에 따른 것이다.

 

두산은 560억원을 받고 매장과 영업 노하우 등을 폴로 본사에 넘기고 폴로와의 긴 인연을 마무리 짓게 됐다.

 

이 같은 조치는 국내에서 다져진 폴로 브랜드 입지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단순히 영업권이 넘어간다는 의미를 넘어 브랜드의 가치 자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국내 폴로는 명품브랜드로 대접받는 해외에서와는 달리 ‘고가의 캐주얼 브랜드’ 정도의 가치를 가진 것이 사실이었다. 디자이너 ‘랄프 로렌’이 만든 고가의 폴로 라인보다는 ‘적당한’ 가격대의 의류들이 주로 수입됐기 때문이다.

 

사실 초창기에는 국내 캐주얼 의류 브랜드보다 몇 배가 더 비싸게 수입돼 명품 캐주얼이란 이미지를 얻기도 했다. 특히 10대부터 대학생 등 젊은 층이 사기에는 부담이 되는 가격인 탓에 희소가치를 얻었고 더불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피케티셔츠 스타일의 의류가 ‘폴로티’라는 이름으로 통칭되고 있는 것도 폴로의 인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폴로의 독주는 오래가지 못했다. 제일모직 빈폴을 필두로 LG패션 헤지스 등 국내에도 고가의 캐주얼 브랜드들이 속속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폴로의 가치는 조금씩 하락했다.

 

명품 캐주얼이란 이미지도 조금씩 퇴색되기 시작했다. 비슷한 스타일과 품질, 가격대를 형성한 국내 브랜드들이 크게 성장하면서 폴로만을 고집하는 ‘폴로마니아’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면서 명품이 가진 가치가 떨어졌던 것이다.

 

또 최근 백화점 폴로 매장에서 실시한 잦은 세일은 폴로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등공신이기도 했다.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넘쳐나는 ‘짝퉁’ 폴로들도 가치 하락에 한몫을 했다.

 

결국 폴로는 해외에서 쌓여진 명품의 이미지도, 국내에서 만들어진 명품 캐주얼의 이미지도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

 

이 상황에서 미국 폴로 본사가 직접 국내 영업에 뛰어든다는 것은 폴로 브랜드의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미국 폴로 본사는 백화점 명품관 진입 시도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로는 캐주얼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폴로의 명성을 국내에 다시 심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의류시장의 판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폴로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캐주얼 브랜드들의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의류업계의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폴로가 국내 의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폴로의 변화는 캐주얼 시장과 명품 시장 모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김봄내 kb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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