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민 회장, 경영일선 퇴진 ‘막후’
최진민 회장, 경영일선 퇴진 ‘막후’
  • 심상목
  • 승인 2011.10.1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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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구설수에 퇴직 결정 분석…후계구도에 ‘관심’

 

[이지경제=심상목 기자]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재계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무상급식 관련 발언과 최 회장 일가의 특허권 의혹과 연관 짓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귀뚜라미는 “이미 예정되어 있었던 일”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지난 17일 귀뚜라미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물러난 회장 자리에 김태성 전 삼천리제약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그룹 측은 “최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창업주로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중국, 터키 공장 이외의 해외 공장 설립 등 귀뚜라미 그룹이 세계 초우량 냉난방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글로벌 사업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무상급식·특허권 독식 논란에 휩싸여

 

그러나 재계 및 관련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최 회장이 최근 불거진 무상급식 관련 논란과 최 회장 일가의 특허권이 문제가 되자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 무상급식 투표가 한창이던 지난 9월, 최진민 회장이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글이 구설에 올랐다.

 

당시 인트라넷에는 ‘회장님 메일 공지’라는 설명과 함께 게재된 글에는 “빨갱이들이 벌이고 있는 포퓰리즘의 상징, 무상급식을 서울시민의 적극적 참여로 무효화시켜야 된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아울러 두 번째 게재된 글에는 ‘공짜근성=거지근성’이라는 문구와 함께 전 직원에게 투표를 독려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귀뚜라미 측은 “회장님이 직접 쓰신 글이 아니다”라며 “지인이 보낸 글을 회장이 보고 이런 의견도 있으니 사원들도 읽어보라고 해 직원이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근에는 또 최 회장 일가가 직원들이 개발한 특허를 가로챘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겨레21 등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회사 연구원들이 개발한 특허를 최 회장 장남이나 차남에게 특허권이 넘어가 매년 수십억원의 사용료를 받아왔다는 것이다. 이들 매체는 특허권을 이용한 편법증여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잇단 구설로 도마에 오르자 사퇴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귀뚜라미 관계자는 “추측일 뿐”이라고 선을 그으며 “이미 예정되어 있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대구방송 등 후계구도는 어떻게?

 

최 회장은 귀뚜라미그룹 경영에서 물러나기 전인 지난 6일 대구방송(TBC) 회장직에서도 사임했다. 즉, 최 회장이 회장으로 몸담고 있던 모든 회사에서 물러난 것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퇴진 후 전문 경영인이 일선에 등장하자 재계에서는 귀뚜라미 그룹의 후계구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슬하에 성환(33)씨와 영환(30)씨를 두고 있다. 장남 성환씨는 현재 경북 청도에 있는 공장에서 관리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장남 성환씨가 아직 나이가 어린 점을 감안해 최 회장이 퇴임 후 전문 경영인을 내세운 것으로 보여진다”며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그 자녀들이 경영일선에 등장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후계구도를 언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귀뚜라미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김태성 회장은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그룹에 입사해 제일제당 이사, 뉴욕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홍콩 샹그리라호텔 한국대표를 거쳐 2994년부터 2010년 6월까지 삼천리 제약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했다.

 

한편 귀뚜라미그룹 창업주인 최진민 회장은 한국형 온수·온돌 난방 장치를 개발해 국내 보일러 산업을 이끌어 왔으며 2000년에는 냉방산업에 진출해 그룹을 냉방방 전문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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