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지 못한 것이 내 책임인 것 같아 내 자신에게 원망스럽다."
전북현대의 이동국(32)은 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알 사드(카타르)와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팀이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25분 교체투입돼 연장전까지 약 50분 가량을 뛰었지만 팀에 우승컵을 안기지는 못했다.
종아리 부상으로 벤치를 지키다가 교체투입된 이동국(32)은 골을 기록하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총 9골을 기록해 득점왕에 올랐다. 동시에 MVP(최우수선수)의 영예도 안았다.
전북은 승부차기에서 2-4로 패배, 2006년 이후 5년 만에 아시아 정상자리를 되찾아 오는데 실패했다.
1-2로 패색이 짙던 전북은 이동국과 함께 후반 교체된 이승현이 후반 추가시간 1분, 천금같은 2-2, 동점 헤딩골을 터뜨려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 돌입한 전북은 기세를 이어 '닥공축구'를 유감없이 선보였고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다. 그 중심에는 이동국이 있었다. 연장 전반 11분 알 사드의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동국이 터닝슛을 날렸다. 골문은 벗어났으나 대회 득점왕다운 위협적인 모습이었다.
이동국은 "팀이 여기까지 올라온 것과 좋은 경기를 한 것에 대한 상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우승을 하지 못한 점은 실망스럽고 내 자신에게도 원망스럽다"며 "중요할 때마다 왜 자꾸 부상을 당하는지, 오늘 결과가 모두 내 책임인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그는 또 "승리를 놓쳤지만 응원해주신 모든 팬들이나 동료들에 미안하고 고맙다"며 "승리를 위해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개장 최다인 4만1805명으로 전북에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전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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