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조경희 기자]놀부NBG가 모건스탠리 PE에 매각되면서, 김순진 회장의 딸인 정지연 부사장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놀부 지분은 김순진 회장이 90.44%, 나머지 9.56%를 김 회장의 외동딸인 정지연 부사장이 각각 보유해왔다. 하지만 지분의 50% 이상을 모건스탠리 PE에 매각하는 과정을 밟으면서 그간 후계자 수업을 받아오던 정지연 부사장의 거취에 빨간불이 켜진 것. 

그간 정지연 부사장은 세계적인 요리학원인 미국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 공부하고, 중식 브랜드 `차룽` 론칭을 준비하는 등의 후계자 수업을 받아왔다. 

놀부 측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PE 자체가 국내 외식산업에 대한 노하우가 없기 때문에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또 회장직과 임원진 등의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모건스탠리 측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변화를 요구하면, 이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입장. 

이 때문에 그간 놀부에 입사,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후계자 수업을 받던 정지연 부사장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업계의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을 두고, 김순진 회장의 '남다른' 딸 사랑의 일환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 상태.

아직 30대인 외동딸(정지연 부사장)이나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사위에게 경영권을 물려줄 여건도 무르익지 않았고, 이 때문에 김 회장이 올 들어 회사의 미래 구도를 놓고 심각한 고민을 거듭했다는 것. 

놀부 측도 "이번 매각 발표는 갑작스런 인수가 아니다. 장고의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번 매각이 오랜시간 준비돼왔던 것임을 알수 있게 하고 있다.

김순진 회장이 이번 매각을 통해 모건스탠리 PE로부터 받게 되는 금액은 최소 500억 이상이다. 놀브 측에 따르면 지분의 최소 50% 이상에서 70% 수준까지 넘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장 500억에서 700억 이상의 금액을 확보하게 된다. 

 

이 금액은 정 부사장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수 있는 '총알'이 되는 셈. 

정지연 부사장은 그간 '흔치않은' 삶을 살아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어머니 김순진 회장이 5평짜리 골목집에서 보쌈집을 시작, 가게 딸린 방을 점포로 개조하면서 친정집에서 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지연 부사장은 김순진 회장이 오진권 사장과 결혼하면서 오씨성을 따랐으나, 이후 어머니 김순진 회장이 오 사장과 이혼하면서 정씨 로 성을 바꿨다. 이후 정지연 부사장이 '생부'를 찾으면서 성씨를 다시 정씨로 바꿨다.

김 회장은 그간 인터뷰에서 늘 놀부의 성공에 앞서 딸 정지연 부사장을 친정집에 맡긴 것을 마음 아파했고, 또 선진 교육에 대한 중요성 때문에 정 부사장을 해외에 유학보내는 등의 정성을 쏟아왔다.

때문에 이번 매각이 사실 정 부회장의 거취를 결정짓기 위함이 아니냐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매각이 완료되는 12월 경 정 부회장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