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기업윤리 도마 위에 오른 진짜 이유
서희건설, 기업윤리 도마 위에 오른 진짜 이유
  • 견재수
  • 승인 2010.06.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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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급업체 '백기'…믿음과 정직 강조 '유명무실' 지적

서희건설, 기업윤리 도마 위에 오른 진짜 이유

[이지경제=견재수 기자] 서희건설의 기업윤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학교와 병원, 교회 건설을 통해 도급순위 35위까지 성장하며 투명한 기업이미지를 쌓아온 터라 그 아쉬움이 더하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현재 A사가 발주하고 서희건설이 시공을 맡은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마그네슘 제련공장 건설 현장이다. 서희건설이 하도급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최저 공사비용을 감내하며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업체에게 공사 참여 기회를 준다는 의혹이 제기된 게 주요 골자.

 

현장에서 만난 해당 지역에서 20년 넘게 건설업을 해 왔다는 모 업체 관계자는 "당초 공사를 유치한 강릉시는 물론 시민들까지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으나, 서희건설이 최저 공사비용을 감내할 수 있는 하도급업체를 선정하면서 지역 건설업체들의 불만이 들끓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기업인 A사가 발주를 하고 중견건설 기업인 서희건설이 시공을 맡아 지역 업체들이 어느 정도 공사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역의 군소건설 업체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약간의 도움도 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이 매우 낮은 비용을 감내하고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사가 완공될 때까지 하도급업체들이 제대로 버텨낼 지 걱정이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희건설이 낮은 입찰단가로 하도급 업체를 선정하며 비난 받았던 사례는 예전에도 있었다. 수년 전, 포항 경남 지역에서 공사를 진행할 때 지역 업체를 배제 또는 낮은 입찰단가로 인해 해당 지역 업체관계자와 주민들의 원성을 자초한 사례다.

 

A사의 기반지역 민심을 잃은 근본적인 원인 역시 서희건설을 통해 상식 이하의 저가 하도급을 받아 부도난 회사가 수두룩하고 이들 대부분이 포항·경주 업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년 동안 수천억대에 이르는 A사의 내부공사를 수주하고도 지자체에 세금 한 푼 안 낸 것이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안팎으로 A사의 윤리경영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향후 공사부터는 자체 퇴출하거나 배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또한 비도덕적인 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서희건설을 퇴출시키고,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실한 향토 건설사를 키우는 것이 도리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

 

서희건설이 기업윤리를 거스른 행위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공정위로부터, 국방부가 발주한 계룡대·자운대의관사 시설공사 입찰에서 계룡건설산업과 투찰가격에 대해 합의하고 낙찰자에게 10억원을 보상하기로 담합해 51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 받기도 했다. 국토해양위 국감에서는 LH 도급회사 중 임금체불이 가장 많은 건설사라는 오명도 썼다.

 

한편 예정가액이 1100억원이나 되는 서초구 우면지구 보금자리주택사업 입찰에서는 풍림산업을 수백만 원 차이로 누르고 선정되며 미심쩍은 부분을 의심받기도 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서희건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규모 교회 건축을 주로하면서 성장한 서희건설이 주거용 건물에서 아직 시공능력을 입증할 만한 부분이 미약하다는 것을 인정해 줘야 한다”며 “20여 년 가까이 성장한 서희건설의 좋은 이미지가 이 같은 비난으로 실추될까 걱정스러우며 무엇보다 하자 없이 일정대로 진행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견재수 kyuncruis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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