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조호성 기자]연말 미국 쇼핑시즌을 맞아 수혜가 기대됐던 국내 전기전자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 업종은 4%에 육박하는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 주말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한 524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쇼퍼트랙(Shopper Track)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소매매출액도 전년대비 6.6% 증가한 114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 2007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 같은 수치는 전미소매업협회(NRF)의 당초 예상치 2.8%보다 크게 상회한 것으로, 온라인 매출 활성화 및 기업들의 공격적 가격인하 등이 수요 증가 요인으로 꼽혔다. 쇼퍼트랙은 또 11~12월 소매 매출 규모가 전년대비 3~3.3% 확대될 것으로 예상해 관련 기업들의 매출 증가를 점쳤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진 국내 증시에서는 전기전자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LG전자는 이날 무려 8%대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고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도 7.13%, 6.30%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이외 삼성전자와 LG이노텍 역시 3.27%, 3.69%의 상승 흐름으로 장을 마쳤다.
증권가는 연말 미국의 쇼핑시즌이 도래함에 따라 전기전자 업종의 강세를 지난주 기대했는데, 이날 증시에서 전기전자 종목들이 선전함에 따라 예상에 부합된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지난주부터 최근 4분기 시장전망치를 볼 때 안정된 이익개선 추세 및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28일) 효과가 기대되는 IT 업종을 글로벌 연말특수에 가장 우선적으로 반응할 만한 섹터로 꼽았다.
한편 일부에서는 전기전자 업종의 강세가 그리 길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는데, 미국 소비경기 회복 지속성이 불투명하고 유로존 재정위기 등으로 단기 강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