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이동국은 나의 축구와 거리감"
조광래 "이동국은 나의 축구와 거리감"
  • 인터넷 뉴스팀
  • 승인 2010.08.0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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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겨낭한 젊은 선수 발탁"…"주장은 누구나 원하는 박지성"

(서울=연합뉴스) "내가 생각하는 축구를 운영하려면 좀 더 많이 움직이고 스피드를 가진 공격수가 필요하다. 이동국은 내가 추구하는 축구와 거리가 있어서 이번에 빠졌다"

 

'젊고 빠른 축구'를 내세운 조광래(56)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해 K-리그 득점왕 이동국(전북)이 자신의 축구 색깔에 적합하지 않아 주요 공격수로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조광래 감독은 5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오는 11일 나이지리아와 평가전(11일.오후 8시.수원월드컵경기장)에 나설 25명의 '1기 조광래호' 명단을 발표했다.

 

조 감독은 이번 명단에서 19세 공격수 지동원(전남)과 윤빛가람(경남)을 비롯해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젊은 선수를 대거 발탁했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팬들의 기대를 충족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출발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며 "가깝게는 2011 아시안컵과 멀게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대비해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를 뽑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K-리그의 대표적 골잡이 이동국에 대해선 자신의 축구색깔에 맞지 않는다며 탈락 이유를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조광래 감독의 일문일답.

 

--대표팀 선발의 배경은.

 

▲한국 축구는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왔고 팬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팬들의 기대 충족시키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2011 아시안컵과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대비해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와 그동안 좋은 모습 보이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뽑았다.

 

나이 어린 선수가 많지만 기존 선수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제외한 선수들은 검증돼 있어서 젊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뽑아서 훈련하기로 했다.

 

--이동국과 이청용이 빠진 이유는.

 

▲이청용은 어제 통화를 했다. 한국에서 휴가를 오래 보내 훈련 시간이 적어 컨디션 떨어져 있어서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해 와서 받아들였다. 다음 A매치 때 참가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동국은 국내 리그에서 득점도 많이 하는 좋은 선수다. 언제든 투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축구를 운영하려면 좀 더 많이 움직이고 스피드를 가진 공격수가 필요하다.

 

내가 추구하는 축구와 거리가 있다는 점도 탈락 이유에 포함된다. 하지만 원하는 식으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이동국이 계속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면 재발탁 할 수도 있다고 본다.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수비 전술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수비를 지적하는 부분이 많았다. 선수의 개인적 능력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어서 수비전술의 변화를 통해 부족한 수비력 향상시키겠다.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스리백 전술을 사용하겠다. 수비 때에는 스리백을 쓰고, 공격 때에는 중앙 수비에 두 명을 남기고 한 명을 미드필더에 가담시켜 공격 숫자를 늘리는 방식의 전술을 쓸 생각이다.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가 많은데.

 

▲대표팀은 어린 선수를 키우는 곳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지만 이번에 뽑힌 선수들은 어리지 않다. 그동안 꾸준히 지켜봤던 젊은 선수라고 말하고 싶다.

 

홍정호(제주)는 좋은 기량을 갖춘 수비수다. 지동원(전남)도 나이는 어리지만 플레이 형태는 기존 선배들 못지않게 여유가 있고 기술도 뛰어난데다 득점력도 있다. 윤빛가람(경남)은 동료를 먼저 생각하는 미드필더로 패스가 뛰어나다. 2014년 월드컵을 대비해 지동원과 윤빛가람은 물론 일본의 젊은 선수들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

 

--젊은 선수들의 발탁은 어떻게 이뤄졌나.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서정원 코치를 비롯해 윤정환 감독(사간 도스) 등 기존 지도자들과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 및 잠재력에 대해 논의했다. 이를 통해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갈 수 있는 선수인지 물어보고 확인했다. 그 밖에 다른 지도자들과 토론을 거쳐 선택했다.

 

--이근호 발탁의 이유는?

▲예전부터 좋아했던 선수다. 공격수들은 득점이 적을 때가 있는데 이근호는 월드컵 직전에 그런 시기를 맞은 것 같다. 득점 감각이 뛰어난 선수라서 기회를 주고 싶다.

 

--박지성의 활용법?

▲공격라인은 예전에 했던 형태로 이끌 생각이다. 투톱 스트라이커에 박주영(모나코)가 서면 왼쪽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나선다. 오른쪽 날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양쪽 측면 공격수를 벌리는 것보다 안쪽으로 좁혀서 쓰겠다. 양쪽 측면 공격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도록 하겠다. 박지성은 이번에도 계속 주장을 맡을 것이다.

 

--나이지리아에 대비한 수비 전술은.

 

▲황재원이나 조용형을 중앙 수비수로 활용하겠다. 조용형(알 라이안)은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도 했었고, 황재원(수원)도 중앙 수비수로서도 리딩을 잘하고 능력도 있는 선수다.

 

--수석코치는 언제 뽑나.

 

▲아직 결정한 단계는 아니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분명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코치를 영입하겠다. 기술적으로 더 세밀함을 갖춘 수석 코치가 필요하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 수석코치도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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