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되면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무더위 특수를 누리는 유통가 사람들이다. 편의점,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등 더위를 식혀줄 제품을 파는 곳이라면 어디든 호황을 누리고 있는 분위기다.
보광훼미리마트의 경우 7월 한 달간 생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탄산음료와 맥주, 아이스커피 등 품목도 크게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열대야현상으로 밤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심야시간 판매량도 늘었다.
열대야로 올빼미족이 늘면서 24시간 영업을 하는 대형마트도 신바람이 났다. 밤늦게 밀려들어오는 손님들을 위해 신세계 이마트는 하루에 두 번 개장을 하고 있다. 상품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오후 8시면 오전 개장시간때와 마찬가지로 상품을 채워나가고 있는 것.
에어컨도 동이 날 지경이다. 이마트의 경우 7월 한달 간 에어컨 매출이 201억원을 기록했다. 월간 매출이 2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7월 이후 두 번째다. 홈플러스도 7월 한 달간 에어컨 매출이 220억원으로, 1999년 창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빙과류 업체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10% 이상 늘어 쉴새없이 공장을 돌리고 있다.이 중 롯데칠성음료는 직원들의 여름휴가까지 미루면서 제품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에서도 폭염 대비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오픈마켓 G마켓에 따르면 얼음팩 판매량이 전주 대비 6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갑자기 열이 날 때 응급처치용으로 쓰이는 해열제품 판매량이 10% 늘었으며, 탈수 증상이 나타날 때 전해질 용액을 만드는 데 쓰이는 소다의 판매량도 21% 늘었다.
김봄내 kb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