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금융권 덩치 왜 키워?
KT 금융권 덩치 왜 키워?
  • 심상목
  • 승인 2010.08.0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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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 지분 매입…하나SK와 빅뱅 예고, 금융+통신 컨버전스 사업 진출 본격화

KT가 최근 우리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비씨카드 지분을 매입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금융권에서는 하나SK카드와의 피할 수 없는 전면전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6일 보유중인 비씨카드 지분 27.65% 가운데 20%를 KT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은 12일 열리는 이사회에 이번 사안을 보고할 예정이며 비씨카드 지분 20% 가운데 일정 가격에 지분을 사갈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 조항’을 붙인 6%가 포함되어 있다.

 

우리은행과 KT는 9월 중순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와 가격 협상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지분 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해각서 체결 이후 KT는 금융과 통신을 융합한 컨버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우리은행 측은 “업무 제휴에서 이해관계가 맞지 않으면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론을 펼치면서도 “지분 매각과 함께 은행 금융상품 분야에서 KT와 제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에서는 KT의 ‘금융+통신 컨버전스 사업’이 출범하게 되면 기존 하나SK카드와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초 SK텔레콤은 4000억원을 투자해 하나카드 지분 49%를 인수했다. SK텔레콤은 하나금융지주에 이어 하나카드 2대주주로 등극함과 동시에 하나SK카드를 만들어 통신과 금융 융합 컨버전스 사업에 진출했다.

 

지금까지 컨버전스 사업에 진출한 곳은 하나SK카드가 유일했으나 이번 KT와 비씨카드의 통합으로 양사의 경쟁구도는 뚜렷해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후발주자이기는 하지만 KT의 근소한 우세를 점치고 있다. 특히 비씨카드가 국내 최대 가맹점(300만개)을 보유하고 있어 카드 영업망과 거대 통신망을 결합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비씨카드의 특성상 KT가 최대주주 등극 후 11개 은행 전체 카드 사업부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 할 가능성도 크다는 것.

 

최근 카드사 분사를 공론화 한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 역시 “KT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기 위해 이석채 KT회장에게 면담을 신청해 놓은 상태”라며 “하나SK카드와 같은 형태를 띠지 않겠냐”고 말해 양사 간 통합 가능성을 예고하기도 했다.

 

출범 이후 KT가 내놓을 신개념 서비스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하나SK카드는 모바일 기반 신용카드인 ‘터치(Touch)7’을 선보이며 카드 발급 고객이 SK텔레콤의 휴대번호를 이용할 경우 매월 최대 1만2000원이 할인되는 서비스를 제공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KT가 통합 이후 어떠한 서비스를 출시해 하나SK와 본격 경쟁할 것인지를 눈여겨보고 있다.

 

한편, 통합LG텔레콤인 LG U+역시 신한카드와의 포괄적 업무제휴를 통해 통신과 금융 간 컨버전스 사업에 진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 분야가 향후 금융업계 새로운 경쟁분야로 자리 잡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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