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태극마크 달고 명예회복할까.'
21일 전북현대 최강희(51) 감독이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됨에 따라 올시즌 프로축구 최우수선수인 전 국가대표 이동국(32·전북현대)의 재발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동국은 전임 조광래 감독 시절 태극마크를 달았으나 팀 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해 불명예 퇴진했다.
그러나 이동국은 올시즌 소속팀에서는 대표팀과는 달리 빼어난 활약을 해 전북의 2년만의 정상 탈환에 크게 기여하는 일등공을 세웠다.
올시즌 29경기에 나서 16골 15도움을 기록했고, 15도움은 역대 K리그 한 시즌 최다 도움 기록이다.
그는 지난 6일 있은 프로축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MVP를 비롯해 도움왕, 베스트11, 팬타스틱 플레이어 등을 수상, 4관왕에 올랐다.
소속 팀 기여로만 봐서는 당연히 대표팀에 남아 있을만한 활약이었다.
이동국은 골감각과 득점력이 뛰어나 아직도 대표팀에서 충분히 뛸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다만 짧고 빠른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펼친 조광래 감독하에서는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다.
서른 살을 넘긴 이동국은 많이 움직이지 않고 '골만 받아 먹으려는' 경기력으로 인해 조 전 감독의 완전한 신임을 받지 못했다.
차기 대표팀 선수 구성은 최강희 감독에게 달려 있어 최 감독이 어떤 전략을 짜는냐에 따라 이동국의 발탁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광래 감독의 전격경질의 빌미가 됐던 레바논전에 출전한 대표팀 공격진의 면모를 봤을 때 이근호(26· 감바 오사카) 박주영(26 ·아스날) 손흥민(19· 함부르크) 지동원(20 ·선더랜드) 등은 비교적 젊어 위기시 대응력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런 대표팀 공격진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이동국이 나서 구심점 역할을 해주면 적잖은 힘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동국 자신도 대표팀에서의 명예회복을 바라고 있다.
그는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대표팀 꿈은 은퇴하기전까지 가져야 한다고 했고, 지금도 그렇다. 팀에서 잘 하고 좋은 상황이 되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여지를 남기도 했다.
이동국의 대표팀 재발탁 여부는 최강희 감독의 몫으로 남겨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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