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란산 원유수입 제재 동참요구…유가 상승 제한적(?)
미, 이란산 원유수입 제재 동참요구…유가 상승 제한적(?)
  • 조호성
  • 승인 2012.01.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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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UAE 등 산유국 협조 요청

[이지경제=조호성 기자]중동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고강도 제재가 요청됨에 따라 유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정부가 여러 해법을 찾고 있어 시장 우려와 달리 영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미국이 지난 1일 발효한 국방수권법은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경제주체가 미국 금융기관과 거래할 수 없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이란 제재방침에 동참하는 국가는 원유 수입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 한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제재 협조 요청에 대해 이를 수용하고 단계적으로 원유 수입을 감축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자연스레 유가 상승이 예상돼 국민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하듯 국내 증시에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한다고 알려진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다른 정유주와 달리 하락 흐름을 보였다. 오전장에서 GS와 S-Oil이 1~5%대의 상승을 보인 반면 SK이노베이션은 2%대의 내림폭을 나타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제재 조치에 대한 여파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란에서 수입한 원유는 63만9천t으로 집계돼 전월에 비해 46% 가량 감소했다. 이 같은 추이는 국내 정유사들이 중동 긴장감 고조에 따라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결과일 수 있다고 풀이됐다.

 

반면 정유 업계는 이러한 추측에 대해 단지 재고조절에 따른 결과로, 지난달 원유수입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는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의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짐에 따라 유가 상승 영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날 김황식 국무총리가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중동 산유국 최고위층을 만나 원유수급과 관련해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고위층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아부다비 왕세자로, 우리나라와 관계를 고려해 우선적으로 원유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이라고 알려졌다.

 

또한, 미국과 우호관계에 있는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국제 유가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사태가 악화할 경우 하루 200만 배럴 가량의 원유 증산 계획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이란산 원유 감소분이 다른 산유국들의 증산량으로 대체돼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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