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조호성 기자]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는 또다시 글로벌 외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9개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담과 미국 경제지표 발표 등 굵직한 국외 변수들이 상존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23일 유로존 재무장관회담에서는 유럽연합(EU) 재정통합과 그리스 구제금융 관련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2월부터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만기가 집중 도래한다는 점에서 제시될 위기해소 방안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 다음달 1일 258억 유로와 29일 106억 유로 규모의 국채만기가 돌아온다. 3월1일에도 271억 유로 만기가 예정돼 불안감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
스페인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2월17일에는 130억 유로 중기채와 3월23일 95억 유로 규모의 장기채 만기가 돌아온다.
이 같은 국채만기 일정과 함께 유로존 경기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경제지표들도 발표된다. 유로존 1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의 경우 기준치 50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위기 국가들의 재정긴축이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됐다. 전월치는 48.3을 기록한 바 있다. 유로 PMI는 50을 계속적으로 밑돌고 있으나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지난해 글로벌 외풍에 시달린 국내 경제도 가늠할 수 있다. 우선 26일 발표되는 2011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둔화된 흐름이 예상됐다. 전년동기대비 3.4~3.7%의 성장률이 전망됐고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3.6~3.9%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국내 경제가 4분기 저점을 통과한 이후 연초 이후 점차 회복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27일 발표되는 1월 한국은행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심리지수는 당초 예상치보다 개선된 흐름이 전망되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 호전과 주가 상승을 고려할 때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전월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는 각각 79와 99를 기록한 바 있다. 소비자심리지수의 경우 12월 100 이하로 내린 이유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일시적 요인임을 고려할 때 이달에는 100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됐다.
한편, 27일로 예정된 미국 2011년 4분기 GDP는 전분기대비 3%대 성장률이 예상됐다. 3분기 1.8% 성장률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전망치로, 생산증가와 고용시장 회복에 따른 민간소비 개선 등이 성장률을 주도했다고 분석됐다. 미국 고용시장의 경우 최근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1월 2주차 신규실업수당 신청자가 예상치 38만4천명을 하회한 35만2천명을 기록해 전주대비 5만명 가량 감소했다.
이외 12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대비 상승 흐름이 전망됐다. 소비자신뢰지수 상승과 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 자본재 신규주문 상승, 건축허가 증가 등이 경기선행지수 상승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