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리스크 관리 위해 중소기업 대출 '기피'…대출 금리도 '차별'
시중은행, 리스크 관리 위해 중소기업 대출 '기피'…대출 금리도 '차별'
  • 이동현
  • 승인 2012.02.0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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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대기업과 '양극화' 추세…중소기업 극심한 자금난 호소


[이지경제=이동현 기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의 기업 대출이 갈수록 양극화되어 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기업은 대출이 급증하는 반면 중소기업의 대출 비중은 갈수록 저조해 지고 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7년 1월 말 전체 은행 기업대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8.8%였으나, 지난해 11월 말에는 78.7%로 뚝 떨어졌다. 한은이 집계를 시작한 2007년이후 처저 수준이다.

 

반대로 대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1.2%에서 21.3%로 급격히 치솟았다.

 

2007년 1월 말 38조 원이었던 대기업 대출은 같은해 말 55조 원, 2008년 말 87조 원, 20010년 말 96조 원, 지난해 11월 말 125조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5년도 안돼 3.3배로 급증한 것이다.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51.6% 늘어나는데 그쳐 지난해 11월 말 463조 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이뿐만이 아니다. 대출 금리에서도 대기업과 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대기업 신규 대출금리가 5.61%, 중소기업이 5.65%로 금리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2010년 말에는 그 차이가 0.43%포인트(대기업 5.25%, 중소기업 5.68%)로 벌어지더니, 지난해 말에는 0.57%포인트(대기업 5.42%, 중소기업 5.99%)까지 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부실채권 급증으로 홍역을 치렀던 은행들이 안전 위주의 대출에 치중한 탓에 대기업 대출이 중소기업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은 극심한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다.

 

한은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올해 1월 중소기업의 자금사정 BSI는 82로 2009년 5월(82)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7월 88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자금사정 BSI는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자금 사정이 좋다고 답한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낮으면 그 반대다.

 

대기업은 지난해 12월 92에서 올해 1월 94로 오히려 호전됐다. 중소기업보다는 12포인트나 높다. 대기업 자금사정 BSI는 지난해 9월 88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대기업엔 돈을 풀고 중소기업엔 돈을 더 쪼인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둔화할수록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대기업보다 신용도가 떨어지는 중소기업 대출을 더 엄격하게 관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처럼 주식이나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기가 거의 불가능해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 유동성 확보가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된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작 돈이 필요할 때 대출이 막히면 중소기업이 매우 힘든 상황에 부닥친다. 이는 소비와 투자 위축을 불러와 경제성장을 제약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현 thesky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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