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빈 강정이 많네”
“속 빈 강정이 많네”
  • 유병철
  • 승인 2010.08.1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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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뒷담화> 유명연예인 소속사, 매니저 월급 못 주는 이유

화려한 연예계에서 스타와 같이 일하는 로드매니저나 의상담당 같은 스태프들은 과연 어떤 대접을 받고 있을까. 최근 유명연예인이 소속된 몇몇 기획사의 매니저들이 월급을 받지 못 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매니저들의 연쇄 이동이 이어지고 있다.


무명의 연예인을 스타로 만들기 위해 매니저는 외모에서부터 연기와 인맥 관리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것을 관리한다. 이렇게 스타와 동고동락하는 매니저의 첫 관문은 이른바 ‘로드 매니저’. 화려한 스타의 이면에서 쉬는 날도 없이 운전부터 허드렛일까지를 맡아하는 이들의 처우는 상상 밖이다.

 

유명연예인 A씨의 매니저 B씨는 최근 커피 전문점을 열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급여가 제때 나오지 않기 때문. 많지 않은 월급이지만 그나마 제때 나오지 않아 생활이 어려웠던 B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 커피 전문점을 연 것이다.


B씨는 “유명연예인 A씨가 소속된 기획사라 ‘급여가 밀릴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문제가 심각했다. 정해진 월급은 따로 없는데 50만원 정도 받았다.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다. 뿐만 아니라 48시간 계속 운전만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고 말했다.


B씨는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지만 커피 전문점에 더 신경을 쏟는다. B씨는 “처음엔 연예계가 기복이 심해 부업으로 시작한 커피 전문점이었지만 주업과 부업 비중이 때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의상을 담당하는 코디네이터의 처지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B씨와 함께 일했던 코디네이터 C씨는 “3개월 무보수로 뛰다가 10만원, 15만원, 20만원, 그 다음에 30만원, 1년 정도 가다가 그 다음엔 40만원 올려줬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급여 체계가 없다보니 이들 신참 매니저나 코디들의 월 급여는 1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천차만별, 심지어 무급으로 일하는 종사자들도 적지 않다.


A씨의 소속사 D 대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A씨를 데려오면서 계약금으로 많은 지출을 했고 A씨가 돈을 많이 벌어와도 회사에 들어오는 금액이 없다는 것이다.


D 대표는 “스타한테 주고 나서 회사는 월세도 내야하고, 경비도 내야하고, 다시 스타한테 재투자해야 하니까 남는 돈이 사실 많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예계의 화려함만 보고 연예산업에 뛰어드는 지원자들이 워낙 많다보니 근로조건에 대한 불만은 말도 꺼내기 어렵다. B씨는 “지원자가 워낙 많다보니 하기 싫으면 말라는 식이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중도 탈락하는 종사자들이 많을 수 밖에 없고 실력과 감각을 갖춘 매니저로 살아남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다. D 대표는 “오래 가지 못하고 보통 3개월이 고비다”고 전했다.


유병철 yb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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