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 보고서, 증권가 '강타'
IBK투자증권 보고서, 증권가 '강타'
  • 심상목
  • 승인 2010.08.22 11:0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토막 경고’ ELS 손실분석 최초 '신선한 충격'..타 증권사는 반발

최근 증권업계가 감정싸움에 휘말렸다. IBK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증권사들의 원금비보장형 ELS를 분석한 결과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은 ‘A증권사에서 내놓은 두산, 삼성전기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연 23.00%의 수익률로 조기상환될 확률은 75.43%, 원금 손실 확률은 24.57%. 원금 손실 발생 시 손실률은 71.29%’와 같은 분석결과를 내놨다.

 

이 같은 분석이 논란이 되면서 감정싸움까지 비화되고 있는 것. 사실 ELS의 경우 그동안 인기에 비해 정보 공개 면에서는 사각지대나 다름이 없었다. 때문에 투자자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증권사 입장에선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ELS에 투자한 김모(31?회사원)씨는 “주가가 올라가면 수익이 날 가능성이 높다는 직원의 설명만 듣고 가입했던 것과 달리 이 분석표는 손실 시 발생할 수 있는 손실률까지 더해져 반토막 위험까지 경고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이와 관련 ‘투자자 참고용’이란 입장이다. IBK투자증권관계자는 “꼭 이렇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될 수도 있다는 내용을 투자자들이 참고하라고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하브라운 운동을 전제로 가격 경로를 시뮬레이션해 각 상품을 조건별로 산출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다른 증권사들은 발끈하고 있다. 일부에선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개별 증권사에서 임의로 계산해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게 그 이유다.

 

A증권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가 다른 것처럼 변동성에 대한 가정도 다른데 타사가 임의의 잣대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B증권사 관계자는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굉장히 의미 있는 데이터로 느껴지는 것 자체가 엄청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C증권사 관계자는 “개별 주식의 변동성 높은 상품은 당연히 수익은 높고 달성 가능성은 낮고, 변동성 낮은 경우는 반대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정보 외에 주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한 증권사가 계속 이 같은 수치를 공표할 경우 소송까지 검토하겠다고 IBK증권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다른 증권사까지 파장이 미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는 ELS가 매우 위험한 상품으로 잘못 인식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증권사들은 의견을 모았고 이를 조율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