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공기업 신용등급 하향 위험"
무디스 "공기업 신용등급 하향 위험"
  • 박소연
  • 승인 2012.04.3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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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지표 악화시 등급 하향 검토

[이지경제=박소연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달 초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면서도 한국 공기업에 대해서는 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공기업 스스로 신용 수준을 강화하거나 정부의 강도 높은 지원책이 없으면 상향할 수 없다는 것.

 

무디스는 지난 25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비공개 세미나에서 "공기업 간 독자등급 차이가 공기업의 최종 신용등급 차이로 이어지지 않고 있지만, 독자등급이 낮은 공기업의 경우 재무상태가 추가로 악화되면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가스공사 부채비율은 360%에 육박하고, 한국석유공사 역시 190%를 넘는 수준이다.

 

무디스가 최근 설명회에서 언급한 대로 아예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채 공기업 자체 신용등급을 평가한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A1으로 우수한 등급을 받았던 공사들이 순식간에 Baa2나 Ba3까지 떨어지게 돼 해외에서 자금 조달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도로공사는 현행 A1등급에서 Baa2등급으로 4단계가 하락한다. 한국철도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광물자원공사 등은 Ba3라는 투자 부적격 등급을 받음과 동시에 무려 9단계가 강등된다.

 

국제 신용등급 한 단계가 이들 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회사채 금리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높은 금리를 주고 돈을 빌려야 해 금융 비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는 데다가 아예 자금 조달에 실패하는 사례도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최근 가스공사나 석유공사 등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서는 공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무디스는 "공기업 중 상대적으로 독자등급이 취약한 공기업은 정부 지원 능력이나 지원 의지가 약화될 경우 등급 하향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면서 "최근 한국 공기업의 차입금이 크게 증가했고, 이중 일부는 정부의 지원 없이는 생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박소연 papermoo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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