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라크 80억弗 프로젝트 수주…해외건설 사상 최대
한화, 이라크 80억弗 프로젝트 수주…해외건설 사상 최대
  • 김우성
  • 승인 2012.05.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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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김우성 기자] 한화그룹이 80억 달러(9조5000억원)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10만 가구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우리나라 올해 해외건설 수주목표(700억 달러)의 10%를 상회하는 공사로, 단독 프로젝트로는 해외건설 사상 최대 규모이자 대한민국 신도시 건설 노하우 수출 1호다.

 

한화는 이라크의 국가 재건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국민주택 10만 가구 건설 사업 계약이 최근 이라크 국무회의의 승인을 받아 사실상 확정돼 조만간 이라크 현지에서 본계약을 체결한다고 24일 밝혔다. 계약식에는 김승연 회장이 직접 참가할 예정이다.

 

◇비스마야 신도시 어떻게 개발되나

 

이번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830ha(분당급) 규모의 신도시를 개발하는 공사다. 도로와 상·하수관로를 포함한 신도시 조성공사와 10만호 국민주택 건설공사로 구성된다.

 

설계·조달·시공을 한 회사가 모두 진행하는 디자인 빌드 방식으로 진행되며 공사기간은 7년이다. 총 공사대금은 77억5000만 달러이고 선수금은 25%다. 물가상승을 반영한 공사금액 증액 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실제 공사대금은 총 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은 공급면적 기준으로 100㎡, 120㎡, 140㎡형으로 구성된다. 각 면적별로 공용공간과 개인공간의 분리를 통해 이슬람 문화를 반영한 전통형과 공용공간의 효율성을 높인 현대형 등 총 6개 종류로 나뉜다.

 

이라크 정부는 신도시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예산확보와 주택분양을 책임지고, 한화건설은 설계를 포함한 10만 세대 국민주택건설 및 단지조성 공사를 담당하게 된다. 이라크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자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10만 세대의 청약을 시작해 현재 청약은 완료된 상태다.

 

이라크 신도시 건설공사에 대한 재원은 이라크 정부와 현지 주택 분양대금 등에서 조달되며 이라크 재무성 산하 3개 국영은행이 공사대금에 대한 지급보증을 책임지기로 했다.

 



◇김승연 회장 직접 진두지휘

 

김승연 회장은 한화건설이 지난해 5월 이번 프로젝트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이후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챙기고 관련 회의를 주관하며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을 비롯한 실무진은 1년여 동안 이라크 현지에 거의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20여 차례에 걸쳐 계약 조건 변경과 협의를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김 부회장은 2009년말 해외사업에 전담하라는 김승연 회장의 주문에 따라 이미 사우디 마라픽, 요르단 삼라, 알제리 아르쥬 프로젝트 등 굵직한 해외 공사를 연이어 수주한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한 배경에는 한화가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도시개발사업인 '인천 에코메트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력이 크게 작용했다.

 

한화는 알 아라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 위원장 등 이라크 정부 관계자의 방한 당시 인천시 남구 고잔동 일대 238만㎡ 규모에 1만2000여 세대로 조성 중인 인천 에코메트로 상공에 헬기를 띄워 수차례 보여주면서 한화의 시공능력과 기술력을 선보였다.

 

한화 관계자는 "공사가 진행되면 국내 중소 자재 및 하도급 협력업체가 한화건설과 함께 대거 현지에 진출해 중소기업의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며 "대규모 신도시 건설공사 바람이 불고 있는 중동지역에서 제2, 제3의 신도시 건설공사 수주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는 전후 복구 사업의 일환으로 100만 세대 국민주택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한화가 이번에 수주할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가 그 첫 번째 프로젝트다. 한화건설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를 기반으로 추가 발주가 예정된 주택 및 학교 건설공사 수주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우성 k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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