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이성수 기자]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5·10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시장상황이 크게 변화하지 않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 "부동산은 심리가 중요한데 분위기가 잘 안바뀐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지난 7일 저녁 서울 서초구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부동산 중개업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거래가 잘 돼야 서민경제가 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부동산 중개업소, 이삿짐, 청소하는 분, 미장원, 짜장면집, 전자제품 판매까지 (부동산 거래 활성화가) 다 걸려있다"며 "매크로하게 보면 우리나라는 다행히 신용등급이 좋지만 내수가 지난해부터 좋지 않아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한 중개업자가 "5·10 대책에 대한 실망으로 주택가격이 오히려 더 떨어져 지금은 포기상태"라고 말하자 "(대책을) 발표하지 말걸 그랬다"며 "발표전에 바람이 세서(기대가 컸는데) 약하다고 많이 써서(언론에서 대책이) 그런것 아닌가"라고 화답했다.
분양가상한제 규제 완화 요구에 대해서는 "분양가상한제(규제 완화)는 하려고 하는데 국회에서 안도와줘서 안됐다"며 "대신 시행령을 통해서 융통성있게 해놨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또 "취득세, 등록세 같은 거래세를 아예 없애거나 양도소득세를 제로로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한 중개업자의 요구에, "저랑 똑같은 생각인데 생각이 다른 사람이 있어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근 주택거래 및 가격 동향 등 주택시장을 점검하고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지난해 8월, 올해 2월에 이어 3번째로 열렸다.
이성수 ls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