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완성차 판매 "내수 굴욕, 해외서 면치레"
상반기 완성차 판매 "내수 굴욕, 해외서 면치레"
  • 이성수
  • 승인 2012.07.0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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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이성수 기자]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국내 완성차 업계의 상반기 내수 판매가 6.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수출이 12.4% 증가해 내수 부진을 상쇄시켰다.

2일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완성차 5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수는 64만8935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6.0%나 감소했다. 그나마 수출이 343만3726대를 기록해 전체적으로 408만2662대 판매를 달성,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다.

6월의 경우 완성차 5사는 내수와 수출에서 69만9931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성적을 기록했다. 내수는 11만5566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지만, 수출이 6.7% 늘어난 58만4364대를 기록했다. 수출이 내수 부진을 메운 것이다.

◇현대차, 상반기 218만12대 판매‥전년比 11.6%↑

현대차는 2012년 상반기 국내 32만8113대, 해외 185만1899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작년보다 11.6% 증가한 218만12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CKD 제외).

현대차는 지속되는 내수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싼타페 등 신차 중심의 판매 견인에 힘쓰는 한편, 수출 확대 노력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내수는 작년보다 4.7% 감소한 32만811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5만5147대를 판매해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이어 쏘나타 4만9593대, 그랜저 4만6692대, 엑센트 1만5543대 등을 합해 전체 승용차 판매는 19만8935대로 작년보다 7.2% 감소한 실적을 올렸다.

반면 SUV는 신차가 가세한 싼타페가 2만4629대 팔린 데 힘입어, 전체 SUV 판매는 작년보다 21.6%가 증가한 4만5540대를 판매했다.

상용차의 경우, 그랜드스타렉스, 포터를 포함한 소형상용차 판매는 작년보다 10.8%(6만7903대) 감소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도 1만5735대가 팔려 작년 대비 3.4% 줄어든 실적을 올렸다.

상반기 해외시장에서는 국내생산수출 65만9579대, 해외생산판매 119만2320대를 합해 총 185만1899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이는 작년보다 국내공장수출은 18.2%, 해외공장판매는 13.4%가 각각 증가한 것이다.

특히 국내공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진한 내수 상황에 대응해 수출 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해외공장은 미국, 중국, 인도, 체코, 러시아 등 대부분의 공장이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발 재정위기 상존 및 신흥시장으로 확대 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수요정체와 경쟁심화 등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응해 확고한 품질경영 기조를 유지하며 보다 내실 있는 경영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6월 한 달간 국내 5만9711대, 해외 31만5116대를 합해 작년 같은 달보다 5.8% 증가한 37만4827대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내수와 수출이 각각 0.1%, 7.0% 증가했다.

◇기아차, 상반기 139만대 판매‥전년比 12.4%↑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 23만9138대, 해외 115만7005대 등 모두 139만6143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12.4% 증가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상반기 기아차 전체 판매가 증가한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국내 판매 감소세가 지속됐지만 해외에서 전략차종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내수의 경우 지난 5월 출시한 대형 세단 K9을 비롯해 모닝, K5, 스포티지R 등 주력 차종들이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자동차 산업 침체로 전년 상반기 대비 3.7% 감소했다.

반면 해외시장의 경우 인지도 향상을 바탕으로 모닝, 프라이드, K5, 스포티지R 등 주요 수출 전략 차종이 판매가 늘어나며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향후 판매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2012년 하반기 경영환경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상반기까지 7%대 성장세를 보이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유럽발 재정위기의 신흥시장 확산 여파로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내수 자동차 시장도 155만대에 그치며 지난해의 158만대보다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6월 한 달간 기아차는 국내 4만2111대, 해외 19만206대 등 모두 23만231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3.0% 감소했다.

상반기 내수의 경우 23만9138대로 전년대비 3.7% 감소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5월 각각 판매를 시작한 경형 CUV 레이와 K9 등 신 모델들이 투입돼 긍정적 판매를 보였지만 내수 침체로 전체 판매는 감소했다.

상반기 최다 판매 차량은 모두 4만7224대가 판매된 모닝이었다. 모닝은 국내 경차시장에서도 판매 1위 자리를 굳혔다.

이어 K5가 4만3152대, 레이 2만7057대, 봉고트럭 2만5147대, 스포티지R 2만2259대 등이 판매됐다.

K9은 판매 첫 달인 5월 1500대가 팔렸으며 6월에는 이보다 13.5% 증가한 1703대가 판매되며 호조를 보였다.

이밖에 K5 하이브리드는 상반기 동안 4753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하반기 4175대 대비 13.8% 증가했다.

6월 전체 내수는 4만2111대로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3.3% 증가했다. 모닝이 8774대가 판매됐으며 K5 6869대, 봉고트럭 4619대, 스포티지R 3372대였다.

해외에서는 상반기에만 모두 115만7005대가 팔리며 지난해 대비 16.4% 증가했다.

국내공장생산분은 61만3183대로 13.4% 늘었고, 해외공장생산분은 54만3,822대로 20.1% 증가했다. 프라이드, 스포티지R, 포르테, K5 등 주력 차종들이 판매 증가를 이끈 결과다.

상반기 해외에서 프라이드가 18만4260대가 판매됐고 스포티지R 17만5456대, 포르테 16만7185대, K5 13만5515대였다.

6월 한 달간 해외 판매는 국내생산분 10만2646대, 해외생산 분 8만7560대 등 모두 19만206대로 전년 동월 대비 8%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4.3% 줄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내수 부진을 타계해 나가기 위해 K9에 대한 판촉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하반기에도 국내 판매 감소분을 해외 판매로 만회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국GM, 상반기 40만9150대 판매‥전년比 1.1%↓

한국GM은 올해 상반기 내수에서 7만1506대, 수출은 33만7644대로 총 40만9150대를 판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내수는 3.5% 증가했지만, 수출은 2.0% 감소했다.

한국GM의 6월 완성차 판매는 7만8023대로 작년 동기 대비 7.1% 늘어났다.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1만3540대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크루즈와 알페온 판매가 각각 17.3%, 29.6% 감소한 1955대, 596대를 기록했지만, 중형 세단 말리부가 1022.2%(6116대)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하며 판매 부진을 상쇄했다.

6월 완성차 수출실적은 총 6만4483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아울러 한국GM은 6월 한 달 동안 CKD(반조립부품수출) 방식으로 총 13만5327대를 수출했다.

안쿠시 오로라 한국GM 판매·AS·마케팅부문 부사장은 "한국GM은 국내 자동차 시장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제품 경쟁력과 나날이 높아가는 쉐보레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2003년 이후 내수 시장 상반기 최대 실적 달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견조한 상반기 판매 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을 향해 매진해 나갈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쉐비 케어 서비스 홍보와 차종별로 특화된 판촉 프로그램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차, 상반기 8만3062대 판매‥전년比 32.8%↓

르노삼성자동차는 2012년 상반기 국내 3만648대, 해외 5만2414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작년보다 32.8% 감소한 8만3062대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기간 대비 내수와 수출은 각각 41.7%, 26.1% 줄었다.

르노삼성차는 6월 내수에서 4008대, 수출에서 8504대 등 총 1만251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6월 내수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14.1% 줄어들었지만 수출은 10.3% 늘어났다.

국내에서는 SM5가 전년 동기 대비 49.1% 줄어든 2088대가 판매됐고, SM3(1242대), SM7(385대), QM5(293대)가 뒤를 이었다.

수출에서는 주력모델인 QM5가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한 4625대를 기록했고, SM3와 SM5는 각각 55.2%, 72.6% 감소한 3450대, 413대가 판매됐다.

이성석 르노삼성차 영업본부장(전무)은 "르노삼성차는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수출 시장에 대한 계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며 "내수 판매 증진을 위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판매 조건과 서비스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혜택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많은 고객들이 설문조사를 통해 르노삼성차의 제품과 성능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며 "향후 고객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르노삼성만의 장점을 고객들에게 잘 전달해 내수시장 판매 증진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상반기 5만6653대‥전년比 1.4%↑

쌍용차는 상반기 내수에서 2만1841대, 수출은 3만4812대로 총 5만6653대를 판매,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내수는 7.9% 증가했지만, 수출은 2.3% 감소했다.

쌍용차의 지난 6월 내수 판매는 4033대, 수출은 6005대, 총 1만38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쌍용차는 지난 4월에 이어 3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는 올해 1월 코란도스포츠 출시 이후 코란도C 시크, 렉스턴W 등 지속적인 상품개선 모델 출시와 함께 쌍용차에 대한 시장에서의 긍정적인 이미지 개선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내수는 SUV 렉스턴W 출시와 함께 고른 판매 증가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45.2% 증가해 4033대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체어맨과 렉스턴은 지난해보다 36~70%까지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전월에 이어 러시아, 중남미 등으로의 판매 증가와 함께 3개월 연속 6000대 판매 돌파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20.9%가 줄어든 6005대가 판매됐다. 이는 로디우스와 액티언, 카이런, 렉스턴, 코란도C, 체어맨W 등의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17.4~80.2%까지 줄었기 때문이다.

1~6월 누계는 내수 2만1841대, 수출 3만4812대로 총 5만6653대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내수는 7.9% 증가한 반면 수출은 2.3% 감소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스포츠와 코란도C의 국내·외 판매가 각각 2937대와 4079대로 두 모델이 전체 판매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며 "렉스턴W의 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7월 이후 판매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엔진과 편의사양 보강 등 상품성을 개선한 '로디우스 유로'를 7월 시장에 새롭게 첫 선을 보였다"며 "로디우스 유로 출시에 맞춰 다양한 판촉 활동을 병행해 판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는 "코란도스포츠, 렉스턴W 등 다양한 상품성 개선 모델이 시장에서 호평을 얻으며 판매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렉스턴W에 이어 7월부터는 로디우스 유로도 새롭게 선을 보이는 만큼 다양한 모델 라인업을 활용해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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