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사상 최대 실적의 비밀<1>
<현대모비스> 사상 최대 실적의 비밀<1>
  • 심상목
  • 승인 2010.08.3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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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물량 몰아주기로 인한 최대 실적” 분석

 

현대모비스가 상반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업계의 시선을 그리 곱지만은 않다. 시민단체들은 현대모비스가 현대기아차와 함께 사상최대 실적을 올렸던 이유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현재 현대기아차그룹의 물량몰아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30일 현대모비스가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3.3% 증가한 88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5% 늘어난 6조7637억이었으며 당기순익도 전년 동기대비 69.5% 증가한 1조2269억원이었다. 반기를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이다.

 

현대모비스의 실적이 발표됐을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모비스의 사상 최대 실적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며 “매출 대부분이 현대차와 기아차와 연동돼 있는 만큼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은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업계의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은 최근 이상호 금속노조 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내놓은  ‘현대차그룹 성장신화 이면에 가려진 불공정거래의 실상과 정책대안’이라는 보고서다. 이 보고서의 주요 골자는 현대차그룹의 핵심부품사인 현대모비스는 내부거래로 인해 최대 실적을 올렸다는 것.

 

 

 

이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대모비스의 경우 총 매출액이 10조6330억원이고 내부매출액은 8조3254억원이기 때문에 연결재무제표 적용대상 종속회사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 내부거래비중은 78.3%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의 ‘현대차그룹 산하 핵심계열사 내부거래 비중 변동 추이’에 따르면 모비스의 경우 2001년 내부거래 비중이 40.6%에서 2002년 61.8% 급상승했다.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2009년 상반기에는 78.3%까지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발주물량 몰아주기로 인해 계열사들이 급성장할 수 있었다”며 “계열사는 해당 부품영역에서 중견기업으로 위상을 빠르게 갖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그러나 <이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단순 물량 몰아주기로 인해 매출액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2001년부터 현대 및 기아자동차의 매출액이 급성장했고 이에 따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모비스의 모듈제조 사업과 현대 및 기아자동차 A/S부품 사업이 함께 확장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호 연구위원이 지적한 것처럼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내부거래 비중 변동추이와 관련해서는 “크라이슬러, GM, 다임러, BMW 등 타 업체들로부터 수조원의 수주를 획득하는 등 거래는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계열사와의 거래규모도 차츰 줄어들고 있으며 이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5월 말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하는 계열사들은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회사에 대한 현황’을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는 ‘특수관계인’으로 불리는 계열회사와 대주주 관련 회사와의 내부거래 현황도 포함되어 있다.

 

이상호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법제도적으로 부당성이 인정되고 있음에도 대부분의 기업집단 소속 계열사는 상품 및 용역의 내부거래를 공공연히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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