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 회사 나눠 갖고 일감 몰아주기 ‘논란’
부영그룹, 회사 나눠 갖고 일감 몰아주기 ‘논란’
  • 서영욱
  • 승인 2012.07.1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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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모두 비상장사, 기업공개도 하지 않아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올해 재계순위 20위에 오른 부영그룹이 과도한 일감 몰아주기와 함께 기업 투명성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2년 대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 및 소유지분도 분석결과’에 따르면 부영그룹 총수인 이중근 회장의 지분이 대기업 총수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대기업 중 ‘총수일가의 지분 비율이 높은 집단’에서 부영의 총수 일가는 33.99%를 차지해 2위를 차지했으며, 이 회장은 ‘총수 단독’의 경우 29.44%로 대기업 총수 중 1위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과 일가친척의 점유율이 높은 부영의 17개 계열사들이 전부 비상장사로 나타난 점과 기업공개를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은 것이 문제다.

 

총수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지면 그룹 전체가 개인의 의견에 좌우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인이 과도한 지분을 차지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기업공개 역시 기업들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절차이지만 부영은 ‘기업공개비율이 낮은 집단’에서도 1위를 차지해 투명성이 결여 됐다는 지적이다.

 

대화기건, 남광건설산업, 광영토건 등 이 회장의 친인척들로 가득한 부영의 계열사들까지 기업공개를 하지 않아 의혹을 부축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에 따르면 대화기건은 지난 5월 기준 이 회장의 부인 나길순씨가 48%의 지분을 보유하며 대화기건의 최대주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의 동생인 이신근 동광종합토건 회장 역시 12%의 지분을 보유하는 등 오너일가가 총 60%를 보유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대화기건은 지난해 계열사와의 거래로 99.86%의 매출을 올려 일감몰아주기 의혹까지 받고 있다.

 

대화기건의 지난해 총 매출은 137억6300만원인데, 이 중 부영주택(94억7900만원), 동광주택(41억6300만원), 광영토건(3800만원), 무주덕유산리조트(5700만원), 부영(700만원) 등에서 받은 일감만 총 137억44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지난 2009년과 2010년에는 계열사를 통한 매출이 100%를 차지했다.

 

동광주택의 지분 역시 이 회장 91.52%를 비롯해 부인 나길순씨 1.09%, 네 자녀 각각 0.87% 등 친인척 15명이 98.04%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적인 내부거래 사실은 과거에 지적된 적이 있었다. 지난 2004년 부영, 부영파이낸스, 동광주택산업 등 부영그룹 3개 계열사는 197억원 규모의 내부거래 사실이 밝혀져, 공정위는 3억4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또한 대규모의 내부거래를 하고도 공시의무를 위반한 부영과 동광주택산업에 대해서도 각각 56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바 있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부영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만 내세우고 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기업공개는 상장하기 전 투자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거치는 과정인데 그룹의 재무구조가 탄탄해 별도의 추가 자금을 유치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부영그룹은 재계서열 20위(공기업제외, 2012년 기준)에 계열사 17개를 보유하고 있는 거대그룹으로, 특히 이 회장은 개인 재산만 736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영욱 syu@ez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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