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대표자회의, 관전포인트는?
北 당대표자회의, 관전포인트는?
  • 김영덕
  • 승인 2010.09.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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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체제 어떻게 진행될까‥김정은 당 공식 무대진출 여부도 관건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격 중국을 방문하면서 북한의 후계구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 셋째 아들인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세웠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노동당 대표자회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번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할지 여부다. 다수의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에서 김정은이 당의 공식 직함을 부여받고 절차적 정당성을 갖춰 권력 무대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당의 핵심 요직이면서 ‘권력서열 2위’에 해당하는 중앙위 조직담당비서에 선출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특히 조직담당비서는 당 중앙위 비서국의 수석비서 격이며 북한 사회 전반에 대한 당의 영도와 통제를 실현하는 조직지도부를 관장하는 자리로 사실상의 후계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당의 조직지도부 부장은 항상 공석으로 돼 있는데 김정일 위원장이 겸직하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런 사실만 봐도 조직지도부를 통제하는 조직담당 비서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것.

 

과거 김 위원장도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당 조직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1973년 조직담당 비서에 임명되면서 후계자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그 이듬해 후계자 내정을 거쳐 1980년 6차 당대회에서 공식적인 후계자로 인정받았다.

 

이런 전례 때문에 김정은이 이번에 조직담당 비서를 맡으면 곧 그것이 후계자로써 공식화됨을 의미한다. 그런가 하면 김정은이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정치국 위원, 또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을 겸직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김정은이 어떤 공식 직함을 갖게 될 지와 함께,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통하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이 다른 중책을 맡게 될지 여부에 따라 북한 권력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

 

아울러 김정은이 공식 직책을 갖는 것과 별개로 장성택이 당내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해 후계구도 구축 전 과정을 총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현재 북한권력의 중심축으로 등장하고 있는 장성택은 김정일 위원장의 매제(김경희 당 경공업부장의 남편)로 지난 6월 최고인민회의 12기 3차 회의에서 국방위 부위원장에 발탁돼, 사실상의 북한의 ‘2인자’로 떠올랐다.

 

이번에 장성택이 감투를 하나 더 쓴다면, 현재 김정일 위원장 혼자 맡고 있는 당 정치국의 상무위원이나 또는 군부 내 입지를 고려해 당 중앙군사위 위원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현재 1980년 당시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일성 주석을 비롯해 모두 5명이었지만 상무위원들의 잇단 사망 후 보임이 이뤄지지 않아 2000년부터 김정일 위원장이 유일한 상무위원으로 남았고, 총 14명이던 정치국 위원도 현재는 3명에 불과하다.

 

특히 1980년 당시 10명에 달했던 비서국 비서도 지난 4월 김중린 비서(근로단체 담당)가 사망함에 따라 김기남(선전)ㆍ전병호(군수)ㆍ최태복(국제ㆍ교육)ㆍ김국태(간부) 4명만 남은 상태다.

 

이와 함께 이번 당대표자회의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북한 권력의 이동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비어 있는 정치국의 상무위원, 위원, 후보위원과 비서국의 비서 자리가 등이 어떤 인물로, 어느 정도 채워질지 여부다.

 

최고 반열의 요직인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로는 장성택 외에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내각 총리), 김영춘(국방위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 등이 유력하고, 정치국 비서로는 오극렬(국방위 부위원장), 김기남(당 비서국 선전담당 비서), 최태복(국제ㆍ교육 담당 비서) 등이 보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 다른 북한전문가들은 이번 대회에서 김정은이 공식 직책을 맡지 않고 일단 후계체제를 다지는 인적 보강 위주로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일 위원장도 1974년 후계자로 내정된 뒤 6년 후인 1980년 당대회에서 공식 직함을 얻었기 때문이라는 것.

 

이런 관측이 있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의 공식 직책보다는 그 주변 인물들이 어떻게 배치되느냐가 더 관건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건강이 좋지 않은 가운데 후계구도 착수가 빨라지고 있고 김정은이 후계자로 나서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인적 보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요 권력자리에 누구를 앉히느냐가 핵심 포인트다.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 후계체제의 조기 정착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릴 수도 있고, 대내외적인 정책 변화를 시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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