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사상 최대 실적의 비밀<3>
<현대모비스> 사상 최대 실적의 비밀<3>
  • 심상목
  • 승인 2010.09.0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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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은 비정규직 손으로 일궜다?”

국내 굴지의 자동차 부품제조 업체인 현대모비스(이하 모비스)는 과도하게 많은 사내하청 비율로 업계 눈총을 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른바 ‘나쁜 고용’인 사내 하청으로 인해 인건비를 절감해 많은 이익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상호 금속노조 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모비스의 사내하청 노동자 비율은 전체 종업원 6143명의 절반에 가까운 2648명에 이른다.

 

43.69%에 달하는 이 수치는 모기업격인 현대차(13.76%), 기아차(7.89%)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

 

이 연구위원은 “연구직과 사무직, 판매직 등을 제외한 순수한 생산직 노동자 대비 사내하청 비율은 더욱 높다”며 “현대차가 25.26%, 기아차가 11.32%인 반면 모비스의 경우는 139.93%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동종업체인 한라공조가 17.73%인 것을 감안하면 이는 비교도 되지 않은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의원에 따르면 특히 울산, 이화, 아산, 서산공장의 경우에는 정규직은 관리직 뿐이고 모든 생산활동을 담당하는 근로자들은 사실상 비정규직만으로 운영되는 ‘비정규직 공장’이다.

 

이 연구위원은 “모비스가 인수한 정규직 중심의 공장 창원(카스코), 진천(기아) 공장과 울산물료센터, 광주물류센터를 제외한 8개 공장의 비정규직 비율은 674%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동일 업계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의 사내 하청에 대해 모비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모비스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모비스내 사내 하청은 없다”고 잘라 말하며 “모비스의 공장은 모듈 생산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모듈 생산 방식이란, 각 파트마다 소사장과 그가 관리하는 생산직 근로자들이 근무하는 것이다.

 

모비스 관계자는 “소사장 산하의 근로자들은 별도의 회사로 인사권 등이 독립되어 있어 모비스에서 관여하지 못한다”며 “이 근로자들은 노조도 갖춘 정규직 직원”이라고 말했다.

 

모듈생산방식을 채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원가절감을 위해 선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상호 연구위원은 모비스의 이러한 해명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이지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모비스는 모듈생산으로 인해 비정규직이 없다고 말하지만 실제 생산물량 등 지휘감독권이 모비스에 있어 사내하청으로 볼 소지가 다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의원은 이어 “법해석에 따라 달라질수 있지만 위장도급과 불법파견까지 볼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과거 정규직 생산근로자가 있던 공장은 제외하고 신설되는 공장은 모두 이런 모듈생산방식으로 공장이 운영된다”며 “모비스의 신설공장이 늘어날수록 비정규직 근로자의 숫자는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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