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남라다 기자] 국내 빅3인 현대·롯데·신세계 백화점은 유례없는 장기간의 세일을 진행했음에도 기존점 기준 1%대의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백화점의 실적 신장율이 1.8%포인트에 그쳤고,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1.6%에 불과했다. 현대백화점도 역시 1.2%만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백화점들이 한 달 동안 진행한 이례적인 할인 행사였는데도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지 않은 결과다.
3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여름 첼린지세일 기간(6월29일~7월29일)동안 매출 신장율이 기존점은 1.8% 증가한 것에 불과했고, 전점 기준일 때는 8.8%p로 조사됐다.
롯데 측은 1.8%의 매출 신장은 전년보다 장마가 1주일 정도 일찍 종료됐고, 바로 폭염이 지속되면서 백화점 방문 고객이 장마 기간보다 15% 정도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초반 세일 17일간은 주말에 집중적으로 내린 폭우와 기존 17일에서 31일로 늘어난 세일로 인해 매출 분산효과가 일어나 전점 2.3% 신장, 기존점 기준 2.2% 역신장으로 부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스포츠와 아웃도어의 신장율로 인해 롯데는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각각 27%, 21%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불황에 내수 심리마저 위축을 보여 소비자들이 구입을 보류하게 되는 상품군의 매출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에어컨 등 고가의 가전제품 구매를 지연하면서 가전 상품군은 3.5% 역신장했다. 또 여성복의 경우 30~50%가 넘는 세일을 진행했음에도 0.8% 역신장 했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