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림자' 짙게 드리운 백화점
'불황의 그림자' 짙게 드리운 백화점
  • 남라다
  • 승인 2012.08.0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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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세일'도 안 먹혀~ 백화점보다 면세점·인터넷쇼핑몰 더 선호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최악의 불경기를 맞고 있는 백화점업계가 파격적으로 한 달 동안 세일을 벌였음에도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백화점이 부진한 가운데 소비자들이 면세점과 인터넷 쇼핑몰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의 일대 변화가 감지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전점 6.6% 기존점은 1.6%의 신장률에 불과했고 롯데백화점은 전점 8.8%, 기존점 기준으로 1.8%에 그쳤다.

 

현대백화점이 1일 발표한 2분기 영업실적은 기존점 0~1% 실적을 보인 것으로 집계돼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여름정기세일 기간은 6월 29일부터 7월 29일 한달 동안 진행됐다.

 

◆‘불황의 그림자’에 갇힌 백화점...패션업계 부진도 한 몫

 

지난해만 해도 롯데 백화점 매출 신장률이 13.2%였던 것을 감안하면 약 1.5배 매출이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그나마 의정부점 등 신규 매장 영향으로, 전점 기준으로 6.6% 매출을 보였다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같은 저조한 실적은 날씨와 불황 탓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세일기간인 31일 중 17일간 비가 내리고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는 폭염이 10일 이상 지속되는 이상 기온과 불황으로 위축된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백화점 매출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패션 의류들이 불황 속에서 계속해서 침체된 모습을 보인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 비중의 40%를 차지하는 패션 의류의 실적이 여성캐주얼 6%, 진캐주얼 1%, 여성정장의류 -5%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롯데도 여성의류의 경우 30~50%가 넘는 세일을 진행했음에도 0.8% 역신장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박소영(여·44)씨는 “한달 내내 세일을 했다고 하지만 세일이 지난 지금이나 가격은 별반 다를 게 없는 것 같다”면서 “백화점은 세일한 가격도 비싸다. 세일가가 정상가이어야 맞는 것 같다. 물가가 올랐다고는 하지만 너무 비싸서 어디 선뜻 물건을 집기가 힘들다. 서너번 돌아보고 고심 끝에 사게 된다”고 말했다.

 

그나마 바캉스와 30도가 넘는 폭염 등으로 아웃도어와 캠핑용품, 냉방용품 등이 신장하면서 전체 매출의 역신장을 면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웃도어가 30%, 에어컨이 10%, 선풍기가 17%, 선글라스가 18%, 양산이 16%의 두자리수 신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8월에도 여름과 관련된 다양한 초특가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가을 신상품과 함께 콘셉트를 바꿔 합리적인 소비를 제안해 현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8월은 전형적으로 백화점의 매출이 좋지 않은 달로 이번 달 실적이 호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내다봤다.

 

◆보고만 가는 손님 많아 백화점 '울상'...면세점은 되레 인기

 

“지난해보다 더 손님이 없다. 절반은 준 것 같다. 내국인들은 보기 힘들고 중국인들이 주고객이 됐다”며 “내국인들은 물건을 보다가 가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2층 영캐주얼 점원 황모(42)씨는 현격히 국내 고객들의 소비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도 크게 변하고 있다. 면세점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올해 상반기 면세점은 고객들도 발디딜 틈도 없이 붐볐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객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하면서 올 상반기 면세점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유통업계 전반이 매출 감소 추세인 가운데 주요 면세점 매출은 30%대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라면세점은 2분기 기준으로 매출 4858억 원, 영업이익 341억 원을 기록,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43.1%, 797.36% 증가해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도 전체 매출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소공점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33%가량 늘었다. 제주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100% 가량 늘었다.

 

아울러 백화점에서 유행을 살펴본 후 인터넷 쇼핑몰이나 아울렛에서 비슷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캐주얼 코너에서 옷을 보고 있는 20대 김미영씨는 “특히 옷은 유행이 중요하니까 나에게 색상이나 스타일이 맞는지 입어보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을 하는 편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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