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바닥', 8월 더 힘들어진다
건설경기 '바닥', 8월 더 힘들어진다
  • 서영욱
  • 승인 2012.08.0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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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정부조치로 당장 경기회복 견인 어려울 듯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건설체감경기가 4개월 만에 소폭 상승했으나 실제 건설사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혹서기로 접어들면서 공사물량이 줄어들었고 5.28 하반기 경제활성화 조치 등 청와대 토론 이후 거론되고 있는 내수 활성화 조치들이 당장 영향을 끼치기는 어렵다는 판단으로 8월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또 서울업체 보다 지방의 건설업체들이 더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7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과 비교해 1.9p 상승한 65.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6.1p 하락)한 데 따른 통계적 반등 효과라고 설명했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7월 CBSI가 전월비 소폭 상승한 것은 통계적 반등에 불과한 것으로, 지수는 60선 중반에 머물러 건설업체의 체감경기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의 침체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업체 규모별로 지수를 살펴보면, 실제로 지난 5~6월 동안 큰 폭(22.0p)으로 하락했던 중견업체 지수만이 상승해 7월 CBSI 상승을 주도했는데, 7월에도 삼환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중견업체의 유동성 위기가 지속되었음을 감안할 때 7월 중견업체의 지수 상승은 대부분 통계적 반등 효과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대형업체 지수는 7월에는 전월과 동일한 92.9를 기록해 큰 변동이 없었으나 중견업체 지수는 전월비 6.0p 상승한 56.0을 기록해 7월 CBSI 상승을 주도했다.

 

5월 풍림산업, 6월에는 우림건설, 벽산건설 등 중견건설사들이 연달아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유동성 위기가 이미 반영되었고 또 5∼6월 동안 지수가 22.0p나 급감해 7월에는 통계적 반등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업체 지수는 전월비 소폭(0.8p) 하락한 44.8을 기록해 공사물량이 줄어드는 혹서기로 접어듦에 따라 체감경기 지수가 좀 더 악화됐다. 지수 자체는 여전히 50선을 밑돌아 체감경기 수준이 매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CBSI 전망치는 7월 보다 더 떨어진 64.3을 기록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실적치 대비 익월 전망치가 1.4p 하락한 것은 건설업체들이 8월에는 건설경기 침체 수준이 7월보다 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8월에는 여전히 혹서기가 지속됨에 따라 계절적 요인에 의한 CBSI 변동 가능성은 없는 가운데, 건설업체들이 8월 CBSI를 부정적으로 전망한 것은 지난 5.28 하반기 경제활성화 조치와 7.21 청와대 토론 이후 거론되고 있는 내수 활성화 조치들이 당장 8월에는 건설경기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업체와 지방업체의 체감경기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경기실사지수를 살펴보면 서울업체는 전월 대비 7.3p 증가한 79.4를 기록하면서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지방업체 지수는 전월 대비 5.8p 감소한 45.2로 네 달 연속 하락해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업체의 물량지수도 전월보다 5.8p 상승한 86.7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토목 물량 지수가 전월 보다 9.6p 하락한데 반해, 주택과 비주택 물량지수가 각각 전월보다 12.0p, 6.7p 증가한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한편 지방업체 물량지수는 전월 대비 17.4p 급감한 42.6을 기록, 올해 들어 가장 부진한 수치를 기록했다. 주택이 전월보다 2.8p 증가했으나, 토목이 19.5p 감소한 37.6으로 침체가 심각했으며, 비주택 또한 7.6p 하락한 40.4로 부진했다.

 

인력 및 자재수급 상황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자재비 상황이 여전히 어렵고 7월 들어 공사대금수금 상황이 악화됐다. 공사대금수금 및 자금조달 지수는 79.0, 81.0을 기록했는데, 특히 공사대금수금 지수가 전월비 10.3p 하락해 공사대금수금 관련 상황이 7월 들어 많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영욱 syu@ez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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