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브랜드 용량은 '고무줄'…맛은 '엿장수 마음대로?'
커피 브랜드 용량은 '고무줄'…맛은 '엿장수 마음대로?'
  • 남라다
  • 승인 2012.08.0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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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원, 2월말부터 3월초까지 9개 커피전문점 대상 조사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유명 브랜드 커피전문점이 고가의 커피값을 받고 있지만 각 지점마다 커피 용량이 최대 131g이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은 9개 유명 브랜드의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테이크아웃 커피의 실제용량, 카페인 함량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5일 밝혔다.

  

◆ 커피 용량은 '들쑥날쑥' 고물줄 용량?

 

소비자원에 따르면 실제 커피용량을 조사한 결과 최대·최소 편차를 계산하면 카라멜마끼아또는 할리스커피가 131g(평균 305g, 40%)으로 가장 차이가 많았고, 투썸플레이스 113g, 스타벅스커피 107g으로 3개 브랜드가 나머지 브랜드보다 현격히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빈도 차이가 51g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브랜드들도 용량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할리스 측은 “테이크아웃 컵 내부에 레시피 기준선을 마련해 음료를 제조하도록 한 레시피를 운용하고 있다”면서 “카라멜마끼아또의 경우 우유 거품이 가득 올려져 있게끔 완성되기 때문에 부피의 차이는 있을 수 없으나 스팀우유를 바로 스팀화 시켰을 때 우유와 우유 거품이 혼합된 상태이기 때문에 무게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아메리카노 용량의 경우 투썸플레이스가 83g으로 편차가 가장 컸고, 커피빈이 77g으로 그 뒤를 이었다. 스타벅스도 평균 309g으로 매장과 홈페이지에 표시한 용량인 약 355g보다 46g의 차이를 보였다. 실제 최소 279g과 최대 339g이어서 정량에 미치지 못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타벅스 매장에 표시돼 있는 용량은 컵 사이즈(톨 사이즈 355ml)로서, 이를 음료의 용량으로 계산한 데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바리스타가 수작업으로 제조해 음료 특성상 각 음료의 중량과 부피는 달라질 수 있다. 아메리카노의 경우는 1cm를 두고 제조하게 하고 있어 차이가 날 확률이 적다”면서도 “카라멜 마끼아또의 경우, 우유 거품의 밀도 및 카라멜드리즐, 시럽 등 부재료에 따라 부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소비자원의 조사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서초구에 위치한 매장의 한 매니저는 “직원들의 교육을 하고 있지만 숙련도에 따라 용량의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레시피에 따라 교육을 시키고 있고 컵 내부에도 제조 선이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이고 바쁘다보면 그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카페인 함량도 '제각각', 정보 제공도 안 해

 

카페인 함량도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브랜드에 따라 두 배 이상 차이가 난 것으로 드러났다.

 

아메리카노 1잔에 들어 있는 카페인 함량이 이디야커피 91㎎과 탐앤탐스커피 91㎎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개 브랜드 가운데 파스쿠찌 196㎎, 커피빈, 카페베네 168㎎, 투썸플레이스 168㎎, 할리스152㎎, 스타벅스 114㎎으로 에스프레소 2잔을 넣는 반면 엔제리너스 95㎎, 이디야, 탐앤탐스커피는 에스프레소 한 잔을 넣어 최대 약 100㎎이 차이가 나는 것이다.

 

카라멜마끼아또 1잔의 경우 할리스만 에스프레소 2잔을 사용해 145㎎으로 카페인 함량이 가장 많이 들어 있었고, 나머지는 한 잔을 사용해 파스쿠찌가 116㎎으로 가장 많았으며 스타벅스커피가 66㎎으로 가장 낮았다.

 

이렇듯 카페인의 함량이 브랜드마다, 각 브랜드의 지점마다 달라 소비자들이 카페인 함량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소비자원은 “카페인은 각성효과와 이뇨작용이 들어 있어 식약청이 성인의 카페인 일일섭취 기준을 400㎎이하로 권고하고 있다”면서 “카페인 함량이 높은 커피 2잔을 마실 경우 이를 초과할 수 있어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임산부는 300㎎이하, 만 19세 미만 청소년은 체중 1kg당 카페인 2.5㎎이하로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스타벅스커피는 용량을 매장과 홈페이지에 둘 다 공지를 하고 있는 반면, 커피빈, 카페베네, 투썸플레이스 등 3개 브랜드는 홈페이지에만 용량을 표시하고 있었고, 파스쿠찌, 엔제리너스커피, 이디야커피, 탐앤탐스커피, 할리스커피 등 5개 사는 둘 다 표시를 하지 않고 있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커피 사이즈별 정량 표시를 매장과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바자원은 이와 관련해 “소비자들이 특정 브랜드의 커피를 구입할 때 그 브랜드 고유의 맛이 지점마다 동일할 거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면서 “커피전문점들이 레시피를 준수해 일정한 용량의 커피를 제공하도록 커피를 제조하는 직원들에 대한 교육 및 감독을 강화하거나 컵 내부에 용량선을 표시, 카페인함량, 커피 정량의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2월말부터 3월초까지 약 15일동안 진행했으며 스타벅스커피, 커피빈, 할리스커피, 엔제리너스커피, 파스쿠찌, 이디야커피, 카페베네, 탐앤탐스커피, 투썸플레이스 등 9개 업체의 서울 및 경기 지역에 100여개 매장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각 전문점마다 커피를 테이크아웃할 때 가장 기본 사이즈 각각 30개씩 총 540개를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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