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 '대박' 아니면 '쪽박'
수입차업계, '대박' 아니면 '쪽박'
  • 이성수
  • 승인 2012.08.0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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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이성수 기자] 수입자동차 업계가 처음으로 5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경기 불황에도 신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잘 나가는 업체는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 오히려 빠른 속도로 퇴보하고 있는 업체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한 1만768대로 집계됐다. 올 1~7월 누적대수는 7만3007대로 지난해(6만523대) 보다 20.6%나 늘어났다.

특히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며 질주하고 있다. 국산 브랜드들의 부진 속에서도 수입차는 역대 최단기간인 7개월 만에 누적 판매 7만대를 돌파한 것이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중형 세단 5시리즈 528i 및 520d와 소형 3시리즈 320d 등을 필두로 수입차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BMW는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며 선두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올 1~7월까지는 1만691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하며 2위 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와 5000대 이상 차이를 벌려놓고 있다.

벤츠는 지난 7월 작년 동기 대비 18.5% 늘어난 1522대를 판매했고, 그 뒤를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잇고 있다. 올해 들어 유난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아우디는 지난 7월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한 941대를 팔았다.

일본차 메이커 토요타는 최근 몇년간 지속됐던 악운을 뒤로하고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9.0% 증가한 473대를 기록했다. 올 1~7월 누적대수는 6222대로 지난해(2951대) 보다 110.8%나 늘어났다.

미국 빅3 중 하나인 포드도 다운사이징 엔진과 한·미 FTA를 발판 삼아 지난 7월 작년 동기 대비 101.2%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을 무섭게 잠식하고 있다.

이 외에도 볼보(85.7%), 포르쉐(44.6%), 랜드로버(61.3%), 재규어(28.8%), 닛산(30.9%), 혼다(27.1%) 등이 잇따른 신차 출시와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의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반면 판매량이 급락하며 하락세를 거듭하는 업체들은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닛산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의 7월 판매량은 154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5% 감소했다. 누계로도 54.7% 떨어진 수치다. 작년 1~7월 판매량(1418대)의 절반에 겨우 턱걸이한 수준이다.

포드와 같은 미국 빅3인 캐딜락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캐딜락은 작년 동기 대비 18.4% 줄어든 154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1~7월 판매량도 전년에 비해 28.1% 급감해 한·미 FTA 효과가 무색한 수준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수입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그만큼 시장변화가 빨리 이뤄지고 있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FTA 등의 변화에 발맞춰 소비자 취향을 맞추지 못한 업체는 결국 뒤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 초에 포드와 함께 한·미 FTA로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됐던 캐딜락은 상품개선 모델 및 신차 출시 등이 미흡해 명암이 갈렸다"며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수입차 판매량은 늘어나고 있지만 지금이 시장의 판도가 갈리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성수 ls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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