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서영욱 기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격이 3.3㎡당 3천만원 밑으로 내려앉았다. 2008년 국제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2980만원) 이후 43개월만에 3천만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8월 3일부터 8월 9일까지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2990만원이라고 10일 밝혔다.
닥터아파트 측은 추가 가격 하락 가능성에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비중을 두면서 급매물이 늘어난 데 반해 거래는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 결과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은 -0.05%, 전세가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지방 5대광역시는 매매변동률은 보합, 전세변동률은 0.01%를 나타냈다.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0.08%로 강동구(-0.36%)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송파구(-0.29%), 노원구(-0.12%), 강남구?양천구(-0.08%), 관악구(-0.07%), 구로구?동대문구?영등포구?성북구(-0.05%) 등이 뒤를 이었다.
강동구는 둔촌주공이 하락했다. 시장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투자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둔촌동 둔촌주공2단지 82㎡가 3천만원 하락한 7억~7억2천만원,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 112㎡가 3천만원 하락한 7억~7억4천만원이다.
송파구도 재건축단지가 약세다. 닥터아파트 측은 “7월 24일 이주공고가 있었던 가락시영은 공고 이후 최저가매물이 일부 거래되면서 소폭 반등세를 보였으나 매수세가 이내 끊기며 한주 만에 다시 하락했다”고 밝혔다. 가락동 가락시영2차 33㎡가 1천만원 하락한 4억2천만~4억3천만원, 가락시영2차 56㎡가 1천만원 하락한 6억2천만~6억3천만원이다.
노원구는 중소형도 거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자들이 기존 급매가에서 추가로 호가를 내리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추가 가격 하락을 예상해 이마저도 거래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것. 상계동 주공4단지 99㎡가 1천만원 하락한 3억7천만~3억9천만원, 월계동 삼호4차 82㎡가 5백만원 하락한 2억4천5백만~2억6천만원.
이영호 닥터아파트 소장은 "부동산 시장이 장기간 침체를 겪는데다 아파트 가격이 더 내릴 것으로 생각한 사람이 늘면서 매수자가 줄었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영욱 syu@ez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