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산 전동칫솔·전기면도기 가격 최대 2.7배 '뻥튀기'
유럽산 전동칫솔·전기면도기 가격 최대 2.7배 '뻥튀기'
  • 남라다
  • 승인 2012.08.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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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브라운 독과점시장 구조…8% 관세 철폐에도 가격 인하 안 해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필립스, 브라운, 파나소닉 등 주로 유럽 국가 기업 브랜드를 달고 수입되는 수입산 전기면도기와 전동칫솔 가격이 유통과정에서 2.6배 이상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산 전기다리미에 이어 두 번째로 가격 폭리를 취한 것이다.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가 시행되면서 관세 8%가 즉시 철폐가 됐음에도 유럽산 전기면도기와 전동칫솔의 가격이 인하되지 않은 것은 지나치게 높은 중간 유통마진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2일 내놓은 '전기면도기 및 전동칫솔 유통가격'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유통 업태별로 보면 이들 유럽산 전기면도기와 전동칫솔은 백화점매장과 하이마트 등 가전 전문점보다 대형마트가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인터넷 오픈마켓이 가장 저렴했다. 

 

◆수입원가보다 2.6배 이상 비싸

 

수입 전기면도기와 전동칫솔 시장의 유통 실태와 소비자가격 조사 등을 통해 유통단계별 가격구조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가격은 수입가격에 비해 전기면도기는 2.66배, 전동칫솔의 경우 2.71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은 필립스(15종, 유럽산 6종)와 브라운(12종,유럽산 7종), 파나소닉(8종,유럽산 없음) 등 수입산과 국내 조아스(3종,중국산), 카이젤 2종(중국산) 등 전기면도기 54종, 전동칫솔 14종이다.

 

특히 전기면도기는 수입업체가 평균 6만841원에 수입하지만 중간상인이나 소매업체를 거쳐 16만1947원(부가세 포함시 17만8141원)으로 가격이 뛰었다.

 

또 전동칫솔의 경우 평균 3만8068원으로 들여와 중간상인이나 소매업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10만3258원(부가세 포함 11만3584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대형마트가 백화점보다 더 비싸...유통 폭리 탓  

 

공정거래위원회와 소비자원은 이 같은 중간 유통과정에서 가격 거품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독과점시장 구조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필립스와 브라운 두 회사가 8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제품들은 해외 제조사의 국내 지사인 수입업체가 독점 수입한 후 대형마트와 전문점에 공급하거나 중간상인을 통해 오픈마켓이나 백화점에 제품을 공급하는 유통구조를 갖고 있다.

 

실제 이런 유통 구조로 인해 유통업체에게 판매하기까지 2~3단계를 거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통단계가 줄어들수록 소비자들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이 공급된다. 그러나 한·EU FTA 체결 이후 관세가 인하됐으나 가격은 인하되지 않았다.

 

유통단계 구조도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마트와 같은 가전 전문점은 수입업체로부터 직접 제품을 공급받는 2단계의 유통구조인 반면 백화점이나 오픈마켓은 중간상인을 통해 제품을 공급받는 3단계 구조다. 또한 대형마트의 경우 2~3단계 유통 구조가 나타난다.

 

문제는 대형마트가 백화점보다 유통 단계가 더 적은데도 최종 소비자 가격이 더 비싸게 나타났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동시에 판매하고 있는 12개 모델을 비교한 결과 10개 제품의 가격이 더 높았다.

 

일례로 브라운 오랄비는 7개 모델 중 6개 모델의 대형마트 가격이 백화점 가격보다 비쌌고, 필립스 소닉케어는 5개 모델 중 4개가 더 비싸게 나타났다.

 

◆"오픈마켓이 오프라인보다 싸게 구입 가능"...A/S도 가능

 

조사한 54종 가운데 39개 제품은 오픈마켓의 소비자 가격이 동일 모델 제품이더라도 오프라인 판매점에 비해 평균 35% 가량 싸게 판매하고 있었다. 필립스 HQ6990제품의 경우에는 최대 무려 50.4%가 저렴했다. 특히 같은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이더라도 백화점 매장보다는 온라인몰에서 파는 제품의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같은 전기면도기·전동칫솔을 사더라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인터넷 오픈마켓이나 백화점 온라인몰에서 구입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권고했다. 백화점 온라인몰에서 구입할 경우 최소 20% 구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원은 "오픈마켓의 경우 저렴한 대신 A/S가 안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조사한 결과 수입업체가 A/S를 대부분 제대로 제공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소수 수입업체가 과점체제를 형성한 시장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가격 모니터링을 통해 소비자에게 필요한 가격 정보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수입업체나 유통업체의 불공정거래행위가 발견되는 경우에는 공정위에 통보해 조치토록 할 방침이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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